각계각층 대표 24인 추진·자문위원 위촉
초기판본 등 판각 3세트 2017년 공개키로

▲ 26일 경북도청 강당에서 열린 삼국유사 목판사업 출범식에 참석한 김관용(오른쪽 세번째) 지사와 추진위원들이 전시품을 둘러보고 있다. /경북도 제공

삼국유사 목판사업이 본격 시동을 걸었다.

경북도는 26일 도청 강당에서 삼국유사 목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위원회의 구성을 마치고 출범했다.

김관용 지사는 이날 공동위원장인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을 비롯한 학계, 문화계, 종교계, 언론계 등에서 뽑은 24명에게 위촉패를 수여하고 삼국유사 목판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위원은 중앙과 지방을 대표하는 각계각층의 최고 전문가로 구성됐다.

이중 중앙인사는 공동위원장인 사공 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을 비롯해 최광식 고려대 교수(前 문체부장관),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 나선화 문화재청장 등 6명이고, 지역인사는 김영만 군위군수, 이용두 한국국학진흥원장, 은해사 주지(돈관스님) 등 학계, 종교계, 문화계 등을 대표하는 18명이다.

이날 지난해 삼국유사 완역본을 펴낸 최광식 추진위원은 삼국유사의 역사적 의의에 대한 특강을 통해 “삼국유사는 서민에서부터 왕후장상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생활모습을 담은 민족문화유산의 자료의 보고”라고 평가하고 “몽고 침입 후 황룡사와 대장경이 소실된 극한의 상황에서 일연 선사가 민족 문화유산을 남겨야 하겠다는 일념으로 `삼국유사`를 저술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그 위대성을 강조했다.

삼국유사 목판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경북도와 군위군이 주최하며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한다. 현존하는 삼국유사의 판본 가운데 선본을 모델로 조선 초기 판본, 조선 중기 판본, 그리고 이를 집대성한 경북도 교정본을 각각 1세트씩 판각해 인출·보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개도 700년과 신도청 시대를 기념해 지난해 준비단계를 거쳐 30억원의 예산으로 착수했으며 2017년까지 4년간 추진된다.

판각된 3개의 목판 세트는 각각 신도청과 군위군, 한국국학진흥원에 보관돼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도는 삼국유사의 판본을 단순히 목판으로 복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홈페이지를 구축해 추진 과정을 공개하고, 판각·인쇄 등 전시체험관을 3월 완공예정인 삼국유사 역사테마공원 내에 설치·운영키로 했다. 또 삼국유사에 얽힌 야서와 설화 등을 조명해 스토리텔링화하고 각종 소프트웨어 사업과 연계한 문화산업으로 육성하고, 오는 6월 발표되는 유교책판 6만4천226장의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추진의 밑거름으로 삼는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삼국유사는 고조선에서부터 고려시대까지 우리 민족의 역사를 폭넓게 다룬 역사서로 향가, 설화 등의 중요한 역사적 사료까지 포함하고 있어 대한민국의 보전이다”며 “삼국유사 목판사업을 통해 민족사적 정체성 확립과 기록문화유산에 대한 문화융성의 초석을 쌓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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