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유승민·이주영 내달 2일 경선 서로 승리 장담
TK·PK 지역대결 비화

▲ 이주영 의원, 유승민 의원
▲ 이주영 의원, 유승민 의원

이주영 의원의 출마선언에 이어 27일 오전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공식 출마를 표명하면서 여당 원내 지도부 자리를 향한 각축전이 시작됐다.

각각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를 기반으로 하는 두 의원은 출마선언부터 서로를 견제하며 내달 2일 있을 경선 승리를 장담했다.

하지만 양 의원의 경선이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둔 원내지도부 선출이라는 점과 친박과 비박 등 각 계파의 입장, 여기에 TK와 PK라는 지역적 대결로까지 비화되면서 상당한 `물밑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원조 친박`이었지만 “청와대 얼라들”은 물론 문건 유출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청와대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고 알려진 유 의원은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청와대, 대통령과 정부하고 매일 대화를 해서 대통령이 잘하실 수 있도록, 옳은 방향으로 가실 수 있도록 역할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또 수첩파동에 대해서도 “수첩 파동은 저로선 어이가 없고 황당한 일이라서 세상에 알려지는 것 자체를 처음부터 싫어한 사람이다”면서 “청와대에서도 적절한 조치를 했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 삼을 생각도 없고 그 문제에 대해서 `배후다` 이런 지적은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의원의 원내대표 경선에 든든한 지원군으로 참여하고 있는 의원들은 TK 국회의원과 함께 김무성 대표 등 비박계 인물들로 전해지고 있다.

유 의원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김무성 대표와의 관계를 회복시키고 비박계 인물들과의 관계를 개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이주영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진두지휘한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으로 PK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수차례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면서 얻은 경험과 의원들과의 관계도 가지고 있다.

이주영 의원 역시, “선거의 승리를 견인하는 그런 경험들을 내가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내가 좀 더 강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 속에 친박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비박계로 분류되는 유 의원이 `원조 친박`이라는 정치적 분모 속에서 친박계의 표심을 장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뿐만 아니라, 이주영 의원이 유승민 의원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수 차례의 대선과 총선에서 이 의원보다 유 의원이 무게감이 더 높았다는 것이 정치적 견해다.

한편, 유 의원은 출마선언 이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지방과 수도권의 문제에 대해 “제가 원내대표가 돼서 대구·경북 출신이라고 해서 수도권 총선에 도움 안 되고 이런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수도권에 어렵게 사시는 서민들에게 모든 정책의 포커스를 맞출 것이고 지방에 어렵게 사시는 분들도 마찬가지다. 수도권이고 영남이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치하며 살아오면서 개의치 않고 늘 수도권 민심에 귀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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