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연말연시 잇단 자살사고
차안에 연탄 피우고… 투신도

▲ 지난해 12월 30일 여자친구 A씨(29)와 함께 집을 나선 뒤 실종됐던 B씨(32)의 차량과 시신이 4일 영덕군 남정면 원척리 포구에서 발견됐다. 구조대와 경찰 관계자가 견인차를 동원해 바닷속에서 차량을 건져 올리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을미년 새해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영덕경찰서는 지난달 30일 대구 동변동에서 여자친구 A씨(29)와 함께 집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았던 B씨(32)가 영덕군 남정면 원척항 앞바다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바다에서 건져올려진 차량에는 B씨의 사체만 발견돼 부근 해역과 영덕, 포항, 7번국도 등에 경찰병력을 투입해 A씨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A씨는 집을 나서며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반대해 함께 죽으려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오후 7시 25분께는 포항시 남구 오천읍 문덕리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C씨(55·여)가 뛰어내려 숨졌다. 경찰은 C씨가 평소 우울증을 앓은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 1일 오전 9시께 포항시 남구 장기면 계원리의 간이해수욕장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D씨(34·울산)·E씨(50)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차 안에는 타다남은 연탄 2장과 번개탄 12개가 있었고, D씨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조사결과 E씨는 지난해 3월 대구의 한 노숙인 쉼터를 나온 뒤 떠돌아다녔고, D씨는 학원을 운영하다 7천여만원의 빚을 졌으며 인터넷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오후 11시께 영덕군 강구항 물양장에서는 F씨(44·여)가 스스로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출동한 해양경비안전서에 의해 구조됐다. 해경에 따르면 가족여행을 온 F씨는 남편과 다툰 후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경보·이동구·안찬규기자

    윤경보·이동구·안찬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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