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정욱 前 이사장, 신임이사장으로 선출 복귀
부채상환 등 적극 의지 표명… 병원측도 환영

포항선린병원(인산의료재단) 신임이사장으로 채정욱 전 이사장이 선출돼 복귀했다. 대출 상환 연기를 포함한 병원 내 자금 문제 해소에 물꼬가 트였다는 목소리와 함께 경영 정상화를 향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25일 포항선린병원은 신경주역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임이사장 선출 투표를 실시했다. 이날 참여한 이사 9명 중 채 전 이사장이 7표를 얻어 최종 선출됐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신임이사장으로 추천된 후보들이 병원의 운영 적자와 경영정상화 해결을 위한 부채를 감당할 의사가 없다며 거절을 표했다. 한동대와의 퇴직금 소송과 연대보증에 대한 부담감 역시 컸던 것으로 전했다.

채 전 이사장도 병원 개원 이후 닥친 최악의 위기 상황을 인식해 병원 정상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혀 이사진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평가된다.

병원 측은 자금 능력을 갖춘 채 신임 이사장 선임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500억원 상환 연장을 비롯한 각종 부채를 갚는데 필요한 자금력을 갖춘 적격자라는 평가다. 한동대와의 직원퇴직금 구상권 소송까지 감당하기 위해 약 170억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를 감당할 만한 능력을 갖췄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신임이사장 선출에 따라 선린병원은 연말까지 총 80억원을 대출해 부채 감소에 주력하며 세부적인 경영정상화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또 채 이사장의 자금 동원력으로 외상매입금과 임금체불 등 부채를 정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 전일평 전 이사장의 사임도 함께 결정됐다.

이성희 재단 상임이사는 “명예 이사장 선임을 고려 중이지만 지금은 경영정상화로 자금 문제를 해결한 뒤 후임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에 지역의 기관 및 시민사회계는 전반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구관이 명관이다. 병원 운영을 잘 아는 전문의료인인만큼 그 능력을 발휘해 자금 문제부터 경영정상화까지 빠른 시일 내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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