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말 순
어둔 하늘 길을 내어 걸어가는 반달처럼
사랑에
맨몸 부딪는
언 호수의 쇄빙선(碎氷船)
알몸인 영혼을 스스로 당겨 안고
햇빛도 보이기 전 스러지는 유리디케
한 계단
남은 절망도
마다않고 잡는 손
시인이 바라고 그려보는 참다운 시인의 모습은 사랑에 대한 남다른 생각과 실천이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온몸으로 사랑을 실행할 수 있어야 하고 남은 절망도 마다않고 잡는 손을 가진 것이 시인이어야한다는 것이다. 절망도 끝에 가서는 친구로 연인으로 신앙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것이 사랑이고, 그 사랑을 간직한 것이 시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