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비정규직 파업, 대구경북 101곳 급식중단
일부 학생들 “배고프니 수업집중 안돼” 울상도

▲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가 20일 전국적으로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대구·경북지역 101개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포항 장성고등학교 학생들이 도시락과 자체 조달한 간식, 급식 대신 나온 빵과 우유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20일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여파로 대구·경북지역 101개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이들 학교에서는 이날 급식 대신 도시락이나 빵·우유로 대체하자 학생과 학부모들이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실제 이날 하루 동안 대구에서는 총 27개 학교, 경북에서는 초등학교 48곳, 중학교 16곳, 고등학교 10곳 등 74개 학교에서 급식이 전면 중단됐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지난 19일 정규직과의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2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조 등 3개 노조 소속 조합원 6만여명 가운데 2만여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지난 19일 대구시교육청과 경북도교육청 앞에서 각각 총파업 결의대회를 갖고 파업에 동참했다.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도내 962개 초·중·고등학교 중 초등학교 115곳, 중학교 36곳, 고등학교 14곳 등 165곳에서 근무하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520여명이 파업에 가세했다.

같은 날 대구지역은 총 445개 학교 중 단설유치원 1곳, 초등학교 53곳, 중학교 18곳, 고등학교 4곳 등 76개 학교 282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문제는 파업 참여인원 중 절반이 넘는 인력이 급식소 근무자로 구성돼 있어 곳곳에서 급식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 지역별로는 안동시 12곳, 포항시 11곳, 상주시 11곳, 칠곡군 10곳, 봉화군 8곳, 울진군 6곳, 문경시 4곳, 경산시 3곳, 예천군 3곳, 성주군 2곳, 고령군 2곳, 영덕군 1곳, 구미시 1곳 등 13개 시·군에서 급식이 중단됐으며 나머지 10개 시·군에서는 참여한 학교가 없었다.

이같은 피해를 고스란히 받게 된 학생들은 집에서 준비해온 도시락과 학교에서 나눠주는 빵과 우유로 배고픔을 달랬다.

이날 급식을 대신해 빵과 우유를 받은 김모(16·포항 장성고 1년)군은 “입시준비를 위해 하루종일 학교에 있어야 하는데 고작 빵 하나로 끼니를 때우라고 하니 서글프다”며 “배가 고프니 수업에 집중도 안되고 짜증만 난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 학교 관계자도 “어른들로 인해 죄없는 아이들이 피해를 입게 돼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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