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안에서는 처음으로 울진군 북면 나곡리 야산에서 발견된 청동기시대 탁자식 고인돌. /울진군 제공
우리나라 동해안에서는 처음으로 울진에서 청동기시대 탁자식 고인돌이 발견돼 국내 고고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울진군은 지난 달 6일 북면 나곡리 야산에서 등산하던 주민 장상호(50)씨가 고인돌을 발견, 신고해 경북도문화재연구원과 강원대박물관 관계자 등 관련 전문가들이 조사한 결과 청동기시대 탁자식 고인돌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고인돌은 산의 서쪽 7부 능선에 있으며 석질은 화강암이다. 상석의 장축방향은 동-서향이고, 상석 아래에는 지석 2개가 장축방향을 남-북향으로 각각 동쪽과 서쪽에서 받치고 있어 전형적인 탁자식이다. 동-서 방향으로 놓인 상석은 평면 부정형, 단면 반원형 모양이며, 길이 160~170㎝, 두께 50㎝ 정도이고, 상석을 받치는 지석은 2개로, 서쪽 지석은 높이 48㎝·길이 127㎝·두께 28㎝ 안팎, 동쪽에 있는 지석은 높이 48㎝·길이 116㎝·두께 22㎝ 안팎이다.

또한 동쪽과 서쪽의 지석 내부 간격은 약 40cm이며, 내부의 바닥은 편평하고 흙으로 덮여있다. 고인돌의 주변으로는 위쪽과 아래쪽에 민묘가 1기씩 조성돼 있는데, 고인돌을 피해 조성됐으며, 산 정상부와 주변에 같은 석질의 암반들이 다수 산재해 있다.

우리나라 고인돌은 일반적으로 탁자식, 기반식, 개석식으로 분류되는 데, 탁자식 고인돌은 지금까지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울진군에서는 지금까지 86기 정도의 고인돌이 발견됐으며 모두 기반식이나 개석식이다. 탁자식 고인돌의 남방한계선은 경남 거창, 전남 영암·강진이다.

울진군 관계자는 “이번에 동해안지역에서 탁자식 고인돌이 확인된 것은 국내 최초로 향후 청동기시대 고인돌 연구에 중요한 학술적 자료를 제공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동해안지역의 당시 문화적 교류와 청동기시대인의 이동경로 등을 연구하는데 울진군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진/주헌석기자

    주헌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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