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록 시상 리그선수에 한정
연맹 “도움 1위 해도 상 못받아”

프로축구 K리그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 없는 선수가 `도움왕`이 되는 사태가 벌어질까. 스플릿 리그에 들어선 K리그 클래식에서 순위 경쟁만큼이나 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이 개인 기록 순위다.

30일 현재 득점 순위에서는 이동국(전북 현대)이 13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수원 삼성과의 지난 33라운드 경기에서 부상을 입어 `시즌 아웃`된 상태다. 12골로 2위를 기록중인 수원의 산토스가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도움 부문 순위표 맨 위칸은 이미 4개월 전 중동으로 이적한 이명주(사진·알아인)가 아직도 지키고 있다. 전반기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려 K리그 신기록을 쓴 그는 11경기만에 도움 9개를 기록한 뒤 6월 중동으로 떠났다.

이후 이명주를 넘어서는 선수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자 이미 K리그를 떠난 선수가 도움왕이 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이명주가 1위를 지킨다고 하더라도 도움왕은 되지 못한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개인 기록 시상은 K리그에 적을 둔 선수를 대상으로만 이뤄진다.

연맹 관계자는 “기록상으로는 이명주의 도움 1위가 인정되지만 상은 못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차순위에게 상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올시즌 K리그 도움왕은 없는 것이 되는 셈이다. 다만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승기와 레오나르도는 도움 8개로 2, 3위를 달리고 있고 현영민(전남 드래곤즈), 염기훈(수원)이 7개로 4, 5위에 올라 있다. 이명주와 차순위자들의 격차가 많이 줄었다. 특히 이승기에게 걸린 팬들의 기대가 크다. 도움 수가 같을 경우 출전 경기 횟수가 적은 선수가 더 높은 순위에 오르기에 이승기는 도움 2개를 더 올려야 도움왕이 될 수 있다.

이승기는 올시즌 21경기에 출전했다. 경기당 0.38개의 도움을 기록한 점에 비춰보면 남은 5경기에서 도움 2개 정도는 더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명예회복을 향한 의지도 강하다. 전북은 지난 22일 성남FC와의 대한축구협회컵(FA컵) 준결승전에서 이승기가 승부차기를 실축하는 바람에 무릎을 꿇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