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1천300대 늘어 5천300대 집계
7년만에 660% 증가세… 실소유주 많아

철강산업의 장기 불황으로 포항지역 경기 침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지역 수입 승용차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3일 포항시 차량등록사업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현재 포항지역에 등록된 수입 승용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3천967대에 비해 1천300여대 이상 늘어난 5천279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007년 9월 694대였던 수입 승용차는 불과 7년 만에 약 660%나 치솟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포항시 차량등록사업소 관계자는 “포항지역 차량 보급률이 늘어나며 수입 승용차의 보급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운전자가 새 차를 살 때 구매해야 하는 공채매입률이 특별히 타지역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채매입률은 배기량 1천600~2천cc 미만을 기준으로 서울은 12%, 부산·대구 등 5개 지역만 4%며 포항 등 나머지는 8%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대구 등 공채매입률이 비교적 낮은 도시가 인근에 있지만 수입차량 등록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지역내 실소유주가 많아지고 있는데 기인된다.

이러한 높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수입차 브랜드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최근 폭스바겐코리아의 공식 딜러인 지엔비오토모빌은 포항시 북구 용흥동에 전시장을 열고 포항, 경주 등 경북 동남부지역에서 증가하는 소비자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또 새로 오픈한 폭스바겐코리아 전시장에서 채 3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BMW코리아의 공식 딜러 동성모터스가 내년 2월께 BMW전시장을 확장 이전할 예정이다.

BMW코리아 포항전시장에 따르면 현재 북구 용흥동 부지에 1천300여㎡의 규모로 전시 외에 도장·도색 등 A/S 시설도 갖춘 일명 `풀샵`을 지역 최초로 준비 중이다. 이는 지난 2008년 포항에 전시장을 낸 이후 수년 사이 연간 실적이 30% 이상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자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동성모터스 측이 약 100억원의 자금을 들여 사업을 확대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BMW코리아 공식 딜러 동성모터스 김재헌(38) 포항지점장은 “내년 2월 말에 오픈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포항에 있는 수입차 전시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할 것”이라며 “경기가 많이 침체됐다고 해도 포항과 주변 지역의 수요는 꾸준하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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