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피겨 그랑프리 1차대회 출전
26일 새벽 쇼트 프로그램 연기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피겨스케이팅 기대주 박소연(17·사진·신목고)이 첫 시니어 그랑프리 무대를 향한 도전의 첫발을 내디딘다.

박소연은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가 열리는 미국 시카고로 출국한다.

김연아의 활약을 지켜보며 꿈을 키운 `김연아 키드` 박소연은 김연아의 은퇴 이후 한국 피겨를 이끌어갈 가장 큰 재목으로 꼽히는 선수다. 2012년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은메달을 획득, 김연아의 금메달 이후 최고 성적을 냈고 올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김연아를 제외한 한국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기록(176.61점)을 작성하며 9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진입한 박소연은 한국 선수 가운데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두 개 대회에 초청받았다. 그 첫 무대가 24일 개막하는 1차 대회다. 박소연은 쇼트프로그램 곡으로 프랑스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를, 프리스케이팅 배경 음악으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OST를 준비해 이번 대회에서 선보인다.

파워 넘치는 스케이팅이 장점인 박소연은 세부 연기의 완성도를 끌어올려 지난 시즌보다 한 단계 올라선 기량을 인정받겠다는 각오다.

그 배경에는 우상이자 멘토인 김연아의 지원도 있다. 박소연과 같은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 소속인 김연아는 은퇴 이후에도 꾸준히 태릉실내빙상장을 찾아 후배들의 연기를 지켜보며 `원 포인트 레슨`을 해주곤 했다.

올댓스포츠의 한 관계자는 “김연아가 여름부터 평균적으로 1주일에 한 차례 정도 훈련장에 찾아와 연기를 봐줬다”면서 “연기의 디테일과 표현력을 다듬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박소연은 한국 시간으로 26일 새벽에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27일 새벽에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각각 펼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