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참석차 아프리카인 31명 내일 포항 등 방문
접객업소 등 찜찜
道선 “창궐지역과 멀어 안전”

경북도가 23일 포항시 북구 기계면 문성리 새마을발상지기념관에서 개최하는 지구촌새마을지도자대회에 `에볼라`가 창궐했던 아프리카 지역 현지인들이 다수 참여할 것으로 보여 에볼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에볼라가 창궐했던 콩고민주공화국의 인접국가인 에티오피아(15명), 르완다(8명), 탄자니아(8명) 등 현지인 31명이 포항을 찾게 돼 이들을 맞는 접객업소 등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0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들 아프리카 현지인 31명은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21일 경기도 성남의 새마을중앙연수원에서 1박 한 뒤 22일 포항 필로스호텔에서도 1박 하게 된다는 것. 이들은 23일 기계 문성리 새마을발상지기념관과 흥해읍 오도리 사방기념관을 둘러본 뒤 구미 금오산호텔에 마련된 환영만찬에도 참석한다.

문제는 `죽음의 바이러스`로 불리는 에볼라로 전 세계가 검역에 국가적인 행정력을 집중하는 등 초비상 사태인데 불구하고 한국은 왜 이들의 입국을 쉽게 허용했느냐다. 설사 입국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잠복기가 긴 만큼 검역당국의 철저한 정밀조사가 선행됐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경북도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북도 김일수 새마을 봉사과장은 “이번에 입국한 아프리카 현지인들은 모두 검역당국의 정상적인 검역절차를 밟았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며 “에볼라 창궐지역과도 거리가 먼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왔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처음 보고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10월 15일을 기준으로 8천914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다 사망 환자도 4천447명에 이르는 등 치사율이 50%에 달한다.

에볼라의 잠복기는 보통 8~10일(혹은 짧게는 2일에서 길게는 21일까지)간을 거친 후부터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나타나는 증상들로는 갑작스런 발열, 두통, 근육통, 관절통, 인후염, 쇠약감 등이 있다. 처음에는 식은땀을 흘리면서 몸살 기운이 있기 때문에 독감 증상과 비슷해 착각하기 쉽다는 게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에볼라는 지난 1976년 처음 에볼라 환자가 발생했던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에 흐르던 `에볼라 강`에서 유래한 것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의 자연 숙주는 과일박쥐(큰박쥐)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고릴라, 침팬지, 영양 등에게 전염된 후 다시 인간에게 전염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감염 환자가 사용한 화장실 변기도 위험하다. 특히 에볼라 환자의 대변은 매우 위험하며, 소변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다. 따라서 만일 변기에 에볼라 환자의 대변이나 소변이 묻었을 경우에는 감염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지구촌새마을지도자대회에는 아프리카 3개국을 비롯 스리랑카,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7개국에서 총 49명이 참가하며 20일 입국해 4일 동안 국내에 머물다 오는 24일 출국할 예정이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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