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강당동 건물 침하 등 발생 안전 D등급
급식소 운영 어려워 8일까지 4교시수업 실시

▲ 지난 30일 ㈜한국재해예방기술원이 실시한 정밀안전진단에서 안전등급 D등급 판정을 받은 포항양덕초등학교 강당동 건물 주변에 안전펜스가 설치된 채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심각한 학급과밀화 문제로 최근 홍역을 치르고 있는 포항양덕초등학교가 이번에는 건물의 안전문제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1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6월초 강당동을 비롯한 건물 전반에 대한 결함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 6월 30일부터 9월 30일까지 ㈜한국재해예방기술원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강당동 건물의 안전등급이 D등급으로 판명받았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완공된 포항양덕초는 준공된지 1년만에 교사동과 강당동을 잇는 연결통로가 뒤틀림 및 균열현상으로 안전등급 E등급(철거 대상 건물) 판정을 받아 철거 후 재건축됐다.

그런데 재건축 이후에도 건물이 침하되고 창틀에 뒤틀림현상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지속되자 이번에 새로이 안전진단을 실시하게 된 것.

이번 정밀진단 결과로 인해 강당동 건물에 대한 구조보강이 시급한 상황임이 판명되면서 학교 측과 학부모대표 등은 1일 즉각적으로 대책회의를 실시했다.

대책회의를 통해 학교 측은 안전문제를 지적받은 강당동 내부에 있는 급식소의 운영이 불가능함에 따라 전 학년에 대해 오는 8일까지 단축수업(4교시)을 실시하고 낮 12시 10분에 하교시키기로 결정했다.

포항양덕초 관계자는 “이번 정밀안전진단 결과, 건물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급식 없이 수업을 강행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단축수업을 하게 됐다”며 “우선 오는 8일까지 단축수업을 예정하고 내부회의를 통해 향후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 30일과 1일 이틀간 수십여명의 학생들이 인근 초등학교로 전학을 결정하는 등 학교 내부가 발칵 뒤집혔다.

한 학부모는 “이번 사태는 지난해 벌어진 포항승마장 사태보다 훨씬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가뜩이나 학생 숫자도 많아 과대학급 소리를 듣고 있는데 건물 안전문제까지 겹치면서 아이의 전학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한국재해예방기술원에서 안전등급에 대한 결과 통보만 이뤄진 상태라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전달받지 못했다”며 “1~2일 이내에 정밀안전진단과 관련된 서류를 전달받아 대책마련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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