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구조 관련 보고회
지반조사 등 정밀진단 실시

▲ 안전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는 경주 첨성대에 대해 문화재청에서 1일 오전 언론을 상대로 `첨성대 구조모니터링 현황 보고`를 시행했다. 국립 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북쪽(사진 왼쪽)으로 기울어진 현상은 오래전부터 관찰된 현상”이라며, 안전에 영향을 미칠 만한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용선기자

경주지역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서는 처음으로 문화재청이 국보 제31호인 경주 `첨성대`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안전에 영향을 미칠 만한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재청은 1일 첨성대 현장에서 가진 대 언론 `첨성대 구조모니터링 현황 보고`를 통해 지난달 23일 경주 동남동쪽 18km 지점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한 뒤인 24일 첨성대의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기단 중심과 정자석 중심의 연결선 설정을 통한 기울기(평면분석을 통해 상·하부 중심점을 설정해 전체 기울기 정도) 추정에서 지진 발생 후 측정치가 그 전에 비해 미미한 변화를 보여 안전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울기와 이격(틈새)의 변화와 관련,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앞으로 경주지역에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석굴암·석빙고·분황사모전석탑 등 경주지역 4개를 포함한 전국의 24개 국보급 건축물에 대해서는 안전과 관련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그 변동 등 결과에 따른 정밀안전진단 등 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수의 문화재위원들이 동석한 이날 보고회에서 문화재청은 2004년부터 현재까지 15회에 걸쳐 첨성대에 대해 지대석 및 기단석의 수직 변위를 측정한 결과 남동 모서리 기준으로 북측면 중앙 측정점이 지대석 157~169mm, 기단석 153~163mm 낮았으며, 2004년 초기 측정시 160mm낮게 측정돼 현재까지 변위의 진행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심도있는 조사를 위해 정밀안전진단 시 지반 조사를 추가로 시행하기로 했다. 또 부재 이격 부분 7개소 측정점 설치에 의한 `이격 진행성 여부 조사`결과에서도 2013년 5월 최초 측정 이후 최대 변화량은 0.86mm로 진행성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갑작스런 지반 침하나 변이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하면서 문화재청은 1981년부터 매년 1~2회 정기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경주시의 요청으로 정밀구조안전진단에 착수(9월 16일), 내년 3월까지 실측도면을 바탕으로 구조안전성 평가, 구조물모형화 등을 통해 보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조은경 학예연구관은 “첨성대의 석재 이격은 1910년대 사진(조선고적보도, 1916년)과 1940년대 사진(杉山信三, 韓國の 中世建築, 1984년), 1967년 사진(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총 7개소의 이격에 대해 측정점을 설치, 진행성 여부를 점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석재의 이격 진행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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