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오늘 동부제철 경영정상화 방안 확정
세아그룹, 포스코에 동부특수강 공동인수 제안

동부제철의 정상화 방안 결정이 2일로 다시 연기된 가운데 동부그룹 유사반도체 제조회사인 동부LED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동부제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달 30일 동부제철 경영정상화 방안을 채권단협의회 안건으로 상정한 결과, 9개 주요 채권기관 가운데 3곳이 찬성 의견을 밝혔고 나머지 6곳은 2일까지 공식 통보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은 측은 “6곳의 경우 반대하거나 이견이 있어서가 아니라 내부절차 때문에 연기 요청을 해온 것”이라며 “원안 통과는 무난해 보인다”고 전했다. 경영정상화 방안에 관한 이행약정(MOU)은 오는 6일까지만 맺으면 된다.

정상화 방안의 주된 내용은 신규자금 지원 6천억원, 출자전환 530억원, 만기 연장, 대주주 지분 100대1 무상감자 등이다.

산은은 이런 방안을 지난달 19일 채권단에 보내 같은달 30일까지 찬반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통상은 75% 찬성이면 안건이 통과되지만 이번에는 100% 찬성을 전제조건으로 달았다.

이런 가운데 그룹내 유사반도체 제조회사인 동부LED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달 30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동부LED는 최근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빌린 차입금과 계열사에 지급해야할 대금 등 129억원 가량을 갚지 못한 상태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부그룹 자산매각이 지연되고 전반적인 자금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특수강 인수를 놓고는 세아그룹이 포스코에 공동인수를 제안했다는 소문이 나돌아 귀추가 주목된다.

동부특수강 인수전에는 당초 현대제철, 세아그룹, 동일산업 3파전으로 압축됐지만 현대제철에 비해 자금력이 약한 세아그룹이 포스코에 공동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면 대규모 선재 납품처를 잃게 돼 세아와 공동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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