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영일만검은돌장어축제 결산
2만여 인파 몰려 `대박`
백사장 앞 벤치까지 설치
먹고 사가고… 폐막 전 동나

▲ 제1회 포항 영일만 검은 돌장어축제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다양한 장어요리를 맛보고 있다. /이용선기자

과메기를 뛰어넘을 포항의 새로운 대표 특산물로 떠오른 영일만검은돌장어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제1회 포항 영일만검은돌장어축제`를 통해 영일만검은돌장어는 포항시민들에게 강하게 어필했고, 포항의 또다른 특산물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검은돌장어가 포항 남구 동해면 흥환리 앞바다에서 유일하게 잡히는 수산 특산물이라는 사실을 시민들은 이번 축제를 통해 처음 알게 된 것이다.

축제가 열린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는 3일 동안 2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검은돌장어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대변했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처음 시도된 장어관련 축제인 만큼 경험부족 등의 이유로 행사장 곳곳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드러나 옥의 티로 지적됐다.

축제 첫날인 26일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해상누각 앞 광장에는 5천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당초 예상보다 배 이상이 넘는 시민·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행사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민들은 갓 구워낸 장어구이의 신선함을 음미하기 위해 음식을 포장해 집으로 향하기 보다는 현장에서 시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행사장 내에 설치된 테이블은 50여개에 불과했고, 이는 수천여명에 달하는 인파를 감당해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때문에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한 시민들은 백사장 앞 간이벤치를 활용하는 불편함을 겪기도 했다.

시민 이모(32·북구 흥해읍)씨는 “검은돌장어가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행사장을 찾았는데 앉을만한 자리가 없어 조금 불편했다”며 “내년 행사 때는 더 많은 좌석을 마련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 마지막날인 28일에는 돌장어가 오후 9시에 일찌감치 품절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행사장 음식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양념구이를 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던 시민들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관광객 강모(42·여·대구시 수성구)씨는 “멀리서 영일만검은돌장어를 먹기 위해 포항을 찾았는데 맛보지 못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이밖에 행사장 입구에서 일부 노점상이 시끄러운 음악을 켜놓고 영업을 진행해 행사의 격을 낮췄다는 지적과 현금결제만이 허용돼 신용카드의 사용이 이뤄지지 않은 점, 적조의 영향으로 장어 가격이 다소 비싸게 형성된 점 등이 아쉬운 점으로 거론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정부와 포항시가 관심을 갖고 있는 창조경제를 바탕으로 한 창조도시 건설과 부합한다는 점에서 매우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이번 축제에서 지적받은 미비점을 착실히 보완해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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