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사화는 수선화과 여러해살이풀로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이다.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 잎은 꽃을 볼 수 없고, 꽃은 잎을 볼 수 없는 것이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만나지 못하는 슬픈 연인 같다하여 상사화(相思花)라고 불린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이란 꽃말을 가진 이 꽃은 잎이 먼저 나와 시든 뒤 꽃이 핀다.

상사화는 비늘줄기를 해열제 가래삭임에 약재로 썼다. 피부질환, 악성종기나 옴의 치료, 식중독 등 해독작용과 진통제로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독성이 있으므로 함부로 만지거나 채취해서는 안된다.

상사화에는 이런 전설이 깃들어 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송나라 폭군 강왕은 신하의 아내 하씨를 후궁으로 삼고자 하씨의 남편 한빙을 국경지대로 보냈다, 후궁이 된 하씨가 강왕 몰래 남편에게 편지를 보냈으나 편지는 강왕의 손에 들어가고 말았다.

그 소식을 들은 한빙이 목숨을 끊자 하씨도 성벽 아래로 몸을 던졌다.

한빙과 함께 묻어 달라는 하씨의 유언에 질투심이 생긴 강왕은 두 무덤을 일부러 떨어지게 만들었다.

두 무덤에서 나무가 자라나 뿌리와 가지들이 서로 맞닿아 연리지가 되었다. 감동한 사람들이 두 그루의 나무를 상사수라고 했다. 상사수 밑에 핀 아름다운 꽃을 상사화라 불렀는데 여기에서 상사병이란 말이 유래 되었다고 한다.

김한성<수필가·전 군위초등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