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영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의 영국 맨체스터 방문기

이 글은 지난 20일 AP포럼 일행과 함께 영국과 독일 방문길에 나선 나주영<사진> 포항철강관리공단 이사장이 산업혁명의 모태이자 영국의 대표적 산업도시인 맨체스터를 방문한 뒤 현장에서 느낀 생생한 체험담을 보내 온 글이다.

노벨상 수상자 25명 배출한 맨체스터大 지역발전 초석
과학단지입주업체 다양한 지원받으며 경제활성화 앞장


지난 7월에 이어 올해에도 14명의 AP포럼 멤버가 포항의 미래를 생각하는 기회를 갖기 위해 영국, 독일을 벤치마킹하고자 긴 여정에 올랐다.

먼저 18세기 산업혁명의 발상지로서 전세계 면(cotton) 생산의 80%를 공급하며 면방직, 직조 등으로 번성했으며, 특히 우리나라의 축구영웅 박지성을 가장 먼저 떠 올리게 하는 맨체스터를 방문했다.

경공업에서 출발해 석탄 기계공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발전하며 번성을 누렸던 이 도시도 제 1·2차 세계대전과 더불어 1980년대 초까지 거의 황폐화됐다고 할 정도로 경제가 붕괴되고,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다고 한다.

노벨상 수상자를 25명이나 배출했으며 영국의 최고 연구중심대학으로서 가고 싶어 하는 대학 중의 하나인 맨체스터 대학이 지역 발전에 앞장 섰다.

이에 맨체스터시 정부의 피나는 노력 덕분에 영국에서 런던 다음의 도시로 재생되고 거듭났다는 사실과 그 열정에 부러움과 존경심마저 들게 됐다.

지역경제발전의 초석이 된 대학을 중심으로 MSP(Manchester Science Parks)가 여러 민관단체의 협조 아래 설립돼 창업은 물론 금융 컨설팅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지금은 이 과학단지에 170개 업체가 입주하고 있으며, 도약을 위한 또 다른 준비를 하고 있단다.

내가 본 맨체스터라는 도시는 혁신을 하고 싶어하는 DNA가 뼈속까지 잠재되어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이 도시는 83년경 40만 고용에서 현재 30만이 증가해 70만 고용으로 변화 발전하였다.

포항과 비슷한 50만명(광역권 260만명)에 지역 총생산액 약 90조 등 이런 맨체스터의 20년 변화 발전의 성공요인은 비전, 리더십, 파트너십이라는 현지의 설명은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특히 가슴에 깊이 남는 것은 시청 앞마당에 시의 상징물인 일벌을 모자이크 해서 혁신을 위해 끊임 없는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슴 깊이 감동을 주었다.

우리 포항은 지금 철강경기의 침체로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POSCO가 아직 건재해 있다.

또 지역에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 포스텍과 여러 연구기관이 상주해 있다.

지난해 미국 현지 방문에서는 지난 위기를 벗어나는데 20~30년이 걸렸으며, 이곳 맨체스터도 84년경부터 혁신의 움직임이 시작되어 오늘날 도시 부흥을 맞이했다고 하니 우리에게는 아직도 시간이 주어졌다는 위안을 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다짐과 마음을 가다듬게 된다.

내일은 포항과 더욱 유사해 비교할 부분이 더 많은 제강업과 중공업으로 번성했다가 침체를 거쳐 이제 미래형 산업도시로 변화했다는 셰필드를 방문하는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어 더욱 가슴이 설레게 된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나주영

    영국 맨체스터에서 나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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