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강하게 추진”
주호영 “노조 말 경청”
김상훈 “합리적 해결”

▲ 새누리당 주호영(왼쪽 두번째) 정책위의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의 세 국회의원이 같은 정책에 대해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내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누리당 경제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과 새누리장 정책위의장인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여기에 새누리당 원내부대표인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이 그 주인공. 이들 세 의원은 공무원 연금 개혁과 관련 각각 개혁과 중도, 입장 대변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고 나섰다.

특히, 지난 22일 한국연금학회 주최로 국회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지만 공무원 노조의 거센 반발로 시작과 동시에 중지된 바 있는 상황이어서, 같은 지역 세 의원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먼저 이한구 의원은 공무원연금 개혁을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2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무원의 반발과 저항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개혁 추진이 고통스럽지만 국민을 믿고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들은 표를 주지 않더라도 국민은 표를 줄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호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공무원노조 입장을 들어보면 경청할 만한 점이 있고 연금제도 개혁에 반영될 부분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민간보다 적은 월급과 노동3권의 일부 제약, 공무원연금이 후불적 성격의 월급이라는 점 등 여러 공직수행에 필요한 장치가 들어간 점은 경청할만하다”며 “그러나 이런 점들을 논의과정에서 정정당당하고 치열하게 토론에 반영해야지 물리적으로 막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공무원 노조의 물리적 충돌에는 반대하지만, 의견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반면, 대구시 고위 공무원 출신인 김상훈 의원은 “공무원들이 개혁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국정운영의 파트너라고 인식하고 정부에서도 공무원에 대해 따듯한 시선을 가지고 끌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공무원 연금 개혁에 대한 공무원 노조 측의 반발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다.

그는“어느나라 정부든지 공적연금은 정부의 기여금이 다 편성돼 있다”며 “상당한 경쟁을 뚫고 9급 공무원에 취직이 돼도 세금을 떼면 한 달에 150만원 남짓 가져가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요즘 공무원 사회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섭섭하고 또 차갑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여당도 공무원 입장을 감안해서 합리적 절충점을 찾아가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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