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용역업체 직원들 10일 넘게 못받아
대부분 계약직으로 추석 앞두고 생활고

포항지역의 A종합병원이 용역업체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해 말썽을 빚고 있다.

2일 A종합병원 용역업체에 따르면 이 병원으로 파견돼 일하는 직원 50여명의 임금이 10일이 넘도록 지급되지 않고 있다는 것.

특히, 대부분이 계약직인 이들은 추석명절을 앞두고 임금지급이 늦어져 제수용품 마련 등 생활고를 호소하고 있다.

A종합병원 내 용역업체인 B산업은 지난 2012년 7월부터 병원 내 청소, 경비, 소독, 주차관리 등의 업무에 대한 용역계약을 맺고 50여명의 직원을 파견 근무시키고 있다.

그런데 최근들어 경영사정이 악화된 A종합병원은 지난달 20일자로 지급예정이던 7월분 인건비 9천600만원을 B산업에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용역비 지급이 미뤄지자 B산업은 A병원 측에 수차례 정산을 요구했으나 12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입금이 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용역업체 직원은 눈앞으로 다가온 추석명절을 자칫 무일푼으로 보낼 처지에 놓이게 됐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병원에서 2년 가까이 청소일을 하면서 월급이 밀린 적이 단 한 번도 없는데 하필이면 추석을 앞두고 이런 일이 벌어져 당황스럽다”며 “병원 사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적어도 명절은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해줘야 할 것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용역업체 관계자는 “병원 관계자를 만나 인건비와 관련해 수차례 면담을 가졌지만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전액지급이 힘든 상황이라면 추석이전까지 절반이라도 지급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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