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산림조합 47억 들여 건립 3년째 운영중
지난달 비롯 두 번 화재로 수천만원 피해
올 생산량 절반이 재고, 적자구조도 문제

본격적인 난방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포항시산림조합이 운영 중인 보일러용 목재 펠릿 공장이 잇달은 화재에다 수년 동안 적자 행진이 이어지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1년 5월 초 북구 기계면 내단리에 준공된 목재 펠릿 공장은 2009년 산림청 시설 공모에 채택돼 총 47억원 상당의 예산이 투입돼 건설됐다. 이곳은 연간 2천400여 가구가 난방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1만2천500t의 펠릿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2년과 올해 2건의 화재가 발생하는 등 설비 결함 가능성이 크고 안전관리가 취약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 목제 펠릿 공장은 지난 2012년 11월 9일 밤 목재 보관시설에서 전기합선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건물 504㎡와 목재 연료용 펠릿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7천만원 상당의 피해를 냈다. 또 지난 8월 29일 생산 공장에서 불이나 건물 4㎡ 등을 태우고 718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기도 했다.

이 2건의 화재 발생 원인은 전기합선과 펠릿 제조를 위한 톱밥 건조 및 가열 과정에서 집진 배관에서 마찰로 인한 불씨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소방서 관계자는 “3년도 채 지나지 않아 한 곳에서 2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은 또다시 불이 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라며 “특히 목재는 가연성이 높아 화재에 취약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4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 목재 펠릿 공장은 준공 후 3년여 동안 단 한 번도 수익을 올리지 못해 매년 적자가 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1년 656t이 생산돼 179t의 재고량이 발생했으며, 2012년에는 생산량 1천613t에 재고량 178t, 2013년 생산량 4천828t에 재고량 874t, 2014년 8월 현재 생산량 4천898t에 재고량 2천344t을 기록하는 등 생산량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그만큼의 재고량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공장 관계자는 “포항 목재 펠릿 공장은 처음부터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산림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해 버려지는 나무 부산물을 재활용해 난방용으로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라며 “지난 5년 동안 5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목재 펠릿 단가가 5년 전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등 수익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목재 펠릿 시장은 연간 1천만t을 웃돌고 있으며 그중 80% 이상이 유럽, 캐나다, 미국을 중심으로 소비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연간 200만t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며 해마다 15~20% 정도의 시장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포항 공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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