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드는 주문 물량 맞추려 연일 철야작업

▲ 1일 오전 ㈜안동간고등어 생산과 문재순 대리가 추석 선물용으로 포장된 완제품을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민족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제2의 도약을 꿈꾸는 이들이 있다. 바로 안동 간고등어다.

추석 일주일 전 1일 오전 안동시 일직면 ㈜안동간고등어 생산공장. 국내 대형 할인점과 유명 백화점 등지에 납품을 담당하는 이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 추석 대목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삐익, 삐익, 치익, 치익” 요란한 신호음 소리에 완제품을 실은 지게차들은 냉동 창고를 쉼없이 들락거렸고, 택배를 싸는 포장반 직원들은 스티로폼 용기에 테이프를 감느라 팽이처럼 돌았다.

무결점 품질관리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 회사에 외부인 출입이 불가하다는 김우현 생산관리 팀장을 졸라 위생모와 위생복을 갖춰 입고 간신히 생산현장을 들어가 봤다.

지난 주말과 주일에도 철야작업이 있었다는 말을 미리 듣긴 했지만, 추석 대목 전의 생산현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갔다.

50여명의 생산과 직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활복, 염장 등 숙련된 손놀림은 마치 자동화 기계 설비를 보는 듯 했다. 완제품이 탄생하기까지 10단계 공정을 거쳐야 한다. 급속냉동 보관한 고등어를 작업량만큼 해동하고 내장을 제거한 후 세척, 물기를 빼고 염장, 숙성, 냉풍건조에다 선별포장, 검품에 이르러야 완제품이 된다.

이런 공정을 통해 이 공장에서 하루에 생산한 완제품은 1만5천손. 손질된 3만마리의 고등어가 짝지어 결합돼야 비로소 `한손`이 된다.

포장실에서 만난 문재순(49) 생산과 대리는 “저희가 만든 제품이 추석선물로 구입할 고객들에게 흐뭇함을 선사한다는 생각을 하면 아무리 바빠도 한손 한손마다 마치 아기 돌보듯 정성을 다하게 된다” 며 기뻐했다.

최근 추석이 다가오자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사무직 직원들까지 총동원돼 하루 10t 되는 물량을 거침없이 소화해 내고 있다.

TV 홈쇼핑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하는 등 주문량도 부쩍 늘었다. E마트 등 대형 할인점과 유명백화점을 비롯해 우체국과 인터넷 쇼핑몰의 주문도 평소보다 두배 가까이 늘었다.

이 회사 김재문(46) 대표는 “추석특수기간 보다 이른 지난달 중순부터 대량 주문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이번 주가 최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매출 급감 등 최악의 경영난에서 탈출한 ㈜안동간고등어. 추석 대목 전 모처럼 활기찬 생산현장의 모습은 이 회사 제2의 도약을 예고했다.

안동/권기웅기자

    권기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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