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플랜텍 고강도 자구책 추진
포스코엠텍 도시광산사업부 매각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 확산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5월 기업설명회에서 “내실 성장을 위해 포스코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가 구조조정 대상”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플랜텍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고강도 자구책 추진에 돌입함으로써 경영적자를 보고 있는 포스코 일부 출자사들의 동참도 확산될 조짐이다.

1일 자구계획을 밝힌 포스코플랜텍은 지난해 630억원의 영업손실, 9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486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구조조정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 회사는 우선 적자사업인 조선·해양사업을 대폭 축소키로 했다. 조선·해양사업부는 포스코플랜텍의 매출 가운데 15~2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인식돼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해양플랜트 전문의 성진지오텍과 합병하면서 1천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신 본원사업에 대한 집중도를 더욱 높여 나갈 계획이다.

철강플랜트 사업의 경우 제철소 품질설비에 대한 피드(Feed) 단계부터 조립, 시운전까지 수행하는 `토털 솔루션` 제공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만들 예정이다. 고로개수 등 유지·보수 서비스도 강화한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해외시장 공동개척 등 포스코 계열사들과 합작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특히 최근 발주가 늘고 있는 중동과 포스코 계열사들의 주력시장인 남미에서의 시너지 연계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화공플랜트 사업 역량을 강화할 방침으로 특히 육상 기반의(Land-based) 기자재와 모듈공급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고 조직 슬림화 차원에서 인력 조정에도 나선다. 이미 노조는 1개월의 무급휴직도 받아들였다.

포스코플랜텍 관계자는 “최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플랜트 발주가 늘고 있고 남미 등에서 계열사간 공동 수주 성과가 나오는 등 시장환경은 개선되고 있다”며 “내년께 흑자전환 달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강도높은 자구노력은 포스코내 타 계열사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역시 출자사인 포스코엠텍의 경우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 반기 60억~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왔다. 철강부원료 제조와 제품포장 등 주력 사업에서 수익이 났지만 최근에는 도시광산을 비롯한 새롭게 추진한 사업들이 적자를 내면서 경영상황이 어렵다. 이 회사는 2013년 흡수합병한 도시광산 계열사인 나인디지트의 납세 의무와 관련, 국세청으로부터 435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최근에는 적자 부문인 도시광산사업부의 매각을 추진중이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7월 기업설명회(IR)에서 비핵심 사업 분야를 구조조정해 내년까지 2조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지난달에는 3개 자회사 매각추진을 공식화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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