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통영서 올해들어 첫 발생
동해안도 작년피해 재현 우려
경북도·포항시 예찰활동 강화

경남 통영에서 올해들어 첫 적조피해가 발생하면서 지난해 사상 최악의 적조홍역을 겪었던 경북 동해안지역에 또다시 적조공포가 번지고 있다.

27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11시께 통영시 산양읍 가두리양식장 2곳과 거제시 동부면 양식장 1곳에서 양식어류 4만7천900여마리가 폐사했다는 것.

이날 떼죽음을 면치 못한 어종은 말쥐치 치어 4만여마리, 볼락 성어 2천400여마리, 강도다리 성어 5천500여마리 등이다.

경남도는 잠정피해액을 4천800여만원으로 추산하고, 향후 발생할 우려가 있는 추가피해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군부대, 해경 등 유관기관에 적조 방제장비 지원을 요청하고, 선박 52척을 동원해 황토살포에 나서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이번 적조는 지난달 18일 전남 고흥군 내나로도 동측~여수시 돌산 동측 해역과 경남 통영시 욕지도 서측~미륵도 동측 해역에 첫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점차 세력을 넓혀가다 8월초부터 이어진 태풍과 장마 등의 영향으로 바닷물의 염분이 낮아지면서 8월 중순까지 소강상태에 머물렀다.

그러던 중 장마세력이 이번주 초부터 다소 잠잠해진 틈을 타 유해 적조생물의 밀도가 높은 적조띠가 먼바다로부터 강한 파도로 인해 연안으로 밀려들어 온 것.

이같은 영향으로 27일 현재 적조피해가 발생한 해역에서는 유해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Coclodinium polykrikoides) 개체수가 ㎖당 최대 1만 개체가 발견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최근 들어 맑은 날씨와 함께 강한 남풍이 동반되면서 남쪽에 머물러 있던 유해성 적조가 파도에 떠밀려 온 것으로 분석된다”며 “남풍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적조가 동해안에서도 번질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지속적인 감시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9일간 지속된 적조로 양식장 28곳에서 어류 180만7천여마리가 폐사해 21억7천700여만원의 피해를 입은 경북 동해안지역도 마음 놓을 수 없는 상황.

포항시와 경북도 어업기술센터 등은 적조발생 우려 지역에 대한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넙치, 우럭, 전복 등 91곳에 이르는 양식장에 적조발생시 대처요령 교육을 실시하는 등 적조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또 적조발생 지역에 황토를 고압으로 분사할 수 있는 황토살포기, 바지선 등을 배치하고, 황토 2만여t을 비축해 놓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포항시 수산진흥과 구광회 주무관은 “지난해 사상 최악의 적조피해를 겪은 만큼 올해는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적조가 동해안으로 번지지 않았으나 언제라도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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