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유전자 돌연변이 첫 발견

▲ 정상적인 심장(왼쪽)은 NCOA6 유전자를 발현하고, 발현된 단백질을 PPAR과 상호작용을 통해 미토콘드리아와 지질대사 조절단백질을 조절하지만 NCOA6가 제거된 심장(오른쪽)은 낮은 PPAR 활성에 의해 심장에 지방이 축적돼 심부전이 유발된다.
국내 연구진이 심부전증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찾아내 새로운 진단기술 및 신약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이한웅 교수팀과 의과대학 강석민 교수팀은 미래창조과학부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보건복지부 선도형 특성화연구사업, 식품의약품안전처 연구개발사업에 공동지원을 받아 연구를 진행했다. 이 결과 연구팀은 NCOA6가 심부전(확장성 심근병증) 유발에 직접 관련이 있음을 밝혀냈다.

그동안 생쥐의 몸 전체에서 NCOA6가 완전히 제거되면 태아시기에 사망해 성체 생쥐에서의 NCOA6에 대한 기능연구가 불가능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키 위해 이한웅 교수팀은 심장에서만 NCOA6유전자가 제거된 생쥐를 제작했고, 해부학, 분자유전학, 생리학적 연구를 통해 이 생쥐모델이 확장성 심근병증을 나타냄을 밝혔다.

또한 연구팀은 확장성 심근병증 환자들의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환자 중 약 10%가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비록 여러 유전자에서 변이가 확장성 심근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대부분은 근섬유 관련 유전자에 국한됐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던 확장성 심근병증 환자들의 10%에서 NCOA6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존재함을 확인했으며 이 내용은 국제 저명 학술지인 셀(Cell)의 자매지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지난 14일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팀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심근병증과 심부전증을 미리 예방할 수 있게 됐다”며 “심근병증의 발병 메커니즘을 밝혀낸 만큼 치료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NCOA6= 호르몬과 결합해 특정유전자의 전사를 조절하는 PPAR과 결합해 전사를 촉진하는 공활성인자이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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