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솔향기마을이 그만
이달엔 복숭아 따기 등 농촌체험에 `그린 농식품투어단` 운영
부석사·소수서원 등 문화관광 자원 풍부, 자연휴양림도 있어

▲ 영주 솔향기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떡메치기 체험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영주】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지친 사람들에게 휴가는 상상만으로도 설레는 시간이다.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무더위와 열대야를 뒤로하고 어디로 떠나볼까?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휴가객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올여름 최고의 휴양지로 전국 30개 명소를 선정했다. 그중에서 경북지역 최고의 휴양지는 단연 해발 500m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영주 솔향기 마을이다.

□ 솔향기 맡으며 힐링

자연의 향기에는 사람을 평온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전국에 수많은 명산이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소백산의 솔숲은 깊고 솔향은 그윽하다. 푸른 숲이 산길을 따라 이어지는 가운데 솔향기를 가득 실은 바람 한줄기가 땀을 식혀주면 세상 모든 시름이 잊혀진다.

농식품부의 이번 휴가지 선정은 도시민들의 선호도가 높은 산과 들에 인근해 있으면서 다채로운 농촌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선정됐다. 소백산 자락에 위치한 솔향기 마을은 심사의 기준이 된 자연과 농촌체험 모든 요소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영주 시가지에서 자동차로 30분이면 도착하는 위치한 솔향기 마을은 입구에서부터 한참을 올라가면 숲과 시내로 둘러싸인 곳에 독립적으로 마련돼 방해받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는 숙소가 한 눈에 들어온다. 고즈넉한 가운데서도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오고, 숲의 발랄함을 간직한 마을 경치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솔향기 마을은 이름 그대로 350년 된 소나무 군락에 둘러싸인 산촌마을로 일교차가 큰 지리적 특성 때문에 사과가 특히 달고 맛있다. 아직 가을이 아니라서 전국 제일이라는 영주 사과를 맛볼 수는 없지만 여름사과인 아오리와 복숭아 등 싱싱하고 맛좋은 과일을 현지에서 맛볼 수 있어 먹는 기쁨도 선물한다.

□ 솔향기와 함께하는 녹색 농촌체험

솔향기 마을은 현재 관광객을 대상으로 그린 투어 농식품 투어단을 운영하고 있다. 그린 투어 농식품 투어는 경북도에서 시행하고 영주시에서 지원하는 사업으로, 단체 방문의 경우 1박2일 일정의 버스, 체험, 숙박, 식사에 대해 50%의 지원이 이뤄진다.

계절에 맞는 농촌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봄 산나물 체험에 이어 8월에는 복숭아 따기, 복숭아 통조림 담기 등 농부체험과 가마솥 밥 만들기 등의 향토음식체험, 그리고 영주의 문화관광지인 부석사, 소수서원, 선비촌을 둘러보는 문화체험으로 구성돼 있다. 식사는 산채인삼비빔밥과 영주 한우 등 영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소재들로 구성돼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9월에는 영주의 대표 특산품인 영주사과를 따는 등 체험이 마련된다. 가을정취를 흠씬 느끼며 영주사과를 맛보고픈 관광객들은 오는 9월께 솔향기 마을을 찾는 것도 괜찮다.

무엇보다 영주 솔향기 마을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손이 타지 않았다. 자연 그대로의 고향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몇 안되는 지역이다.

어른들은 솔방울 줍기, 부채 만들기, 솔잎 칼국수 만들기 등 농촌체험을 통해 추억을 만끽하고 아이들은 다양한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어 물 맑고 인심 좋은 고향의 품 같은 가족나들이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곳만 한 휴가지가 없다.

근처에는 부석사, 소수서원, 무섬마을 등 문화관광 자원이 풍부하다. 소백산 국립공원이 가깝고 인근에 자연휴양림도 있어 문화, 역사를 경험하게 해주고픈 가족관광객들과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영주시 관계자는 “경북도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될 영주 솔향기마을의 손 때묻지 않은 고유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올 여름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 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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