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매일 해외 기획취재
세계적 연구단지 아들러스호프 답사, 신성장동력 모색

철강도시 포항이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로 깊은 시름에 빠져 있다. 철강의존도가 높은 포항이 철강 이외에 먹고 살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 해법은 철강일변도의 산업구조에서 첨단과학 도시로의 변화를 시도, 포스텍과 포항가속기연구소 등 우수한 첨단과학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 내야 한다.

본지가 창간 24주년을 맞아 세계 최고의 연구단지인 독일 아들러스호프를 찾아 그 성공비결을 취재한 결과 첨단과학인프라를 이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이끌어 내기 위한 법적, 제도적 정비와 지자체와 연구기관간 협력체제 구축 등 다양한 발전방안으로 미래 먹거리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아들러스호프는 1990년대 동독과 서독의 통일 이후 베를린 시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2005년까지 17억유로(한화 약 2조4천억원)의 예산으로 실업자가 된 6천여명의 과학자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침체된 동독지역의 경제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오늘날 1천여개 연구기관 및 기업이 입주해 있는 아들러스호프는 베를린시의 전체 GDP에 약 3~4%를 기여하고, 매년 1만5천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내는 세계 최고의 연구단지로 우뚝섰다.

반면 포항은 포스텍을 비롯해 국내 최고 수준의 민간종합연구소인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국제과학협력기구인 아태물리이론센터 등 70여 개의 우수한 첨단과학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인 포항시와 연구기관 간의 협력관계는 걸음마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연구기관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연구에만 몰두하고 있고, 지자체는 예산 이외에는 별다른 지원 없이 연구기관에서 `도깨비 방망이`로 내려치듯 뚝딱하면 무엇인가 나오기를 기대하며 바라만 보고 있다는 것.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이같은 지자체와 연구기관의 소통부재를 하루빨리 털어내고, 지자체와 연구기관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계 최대의 철강업체인 포스코를 주축으로 성장해온 도시인 포항이 세계 철강경기 악화로 한계에 봉착하고 있는 지금, 첨단 과학인프라는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본지는 이번 해외취재를 통해 포항 과학인프라의 가능성, 문제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특집기획 `포항의 과학인프라와 지역발전`기사를 주 1회씩 8회에 걸쳐 연재한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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