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등 24명 대마도 찾아

대구시를 비롯한 대부분의 기관 단체들이 진도 세월호 참사로 예정돼 있던 행사를 잇달아 취소하는 등 애도기간을 갖고 있는 가운데 대구 수성문화원 이사들이 포함된 일행 24명이 대마도 문화탐방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23일 대구 수성구와 수성문화원에 따르면 수성문화원 이사 2~3명이 포함된 24명이 지난 18~19일 이틀간 일본 대마도로 `조선통신사 간길 문화탐방'사업을 실시했다는 것.

대구시와 5개 구군에서 부처님 오신날 연등행사 및 어린이날 경축행사, 비슬산 참꽃축제 등 모두 21개 사업을 전면 취소하거나 무기 연기 등으로 전환한 상황에서 수성문화원 이사 등이 일본 대마도 문화탐방을 강행해 대조를 보였다.

또 수성문화원측은 이번 문화탐방사업이 개인적으로 실시돼 일정을 취소하기 어렵다고 말했지만 전 국민이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민감한 시기에 그리 시급하지도 않은 문화탐방 사업을 실시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행사를 취소할 경우 이미 지불한 경비의 상당 부분을 되돌려 받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같은 시기를 피해서 문화탐방에 나서는 것이 타당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수성문화원 관계자는 “2개월여 전에 이미 조선통신사가 일본을 방문했던 길을 탐방하기 위해 일정을 잡았고, 민감한 시기라서 고심을 했지만 자비가 들어간 만큼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회계에 포함되는 위탁사업이라면 취소할 수 있었으나 개인들이 자비를 들인 상황이라 취소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구 수성문화원은 지역 문화발전 사업에 기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운영보조금은 국비와 시비에서 지원되고 있다. 올해에는 수성구로부터 모두 6천만원의 사업비보조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태기자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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