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삼사공원내 업소 들른 관광객 수십명
대낮 야외서 2시간여 술판·춤판 벌여 `황당`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사고로 각종 행사의 무기 연기 또는 취소가 되고 있는 가운데 영덕군내 한 업소가 야외무대를 차려 놓고 술판과 춤판을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영덕 경우 이번 사고를 애도하는 국민적 분위기에 맞춰 지난 21일 6·4 지방선거 영덕군수 예비자 초정 정책토론회를 시작으로 23일 노사합동힐링 워크숍, 25일 제34회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 한마당대잔치, 27일 달산중학교 총동창회체육대회, 내달 5일 열릴 영덕군 어린이대축제, 9일 52회 경북도민체전 등 유관기관이 준비 중이던 모든 일정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아예 취소되고 있다.

이밖에도 이번 주를 비롯해 조만간 지역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각급 기관, 단체행사는 물론 체육대회, 동문회, 야유회, 친목모임들도 취소됐다.

이처럼 여객선 침몰사고로 온 국민이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지난 20일 오후 2시께 영덕군 강구 삼사해상공원내 A업소는 야외무대에서 관광객 수십 명이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2시간가량 술판과 춤판을 벌였다.

이 모습을 지켜본 A모씨(43·강구)는 “많은 일반인과 학생들이 희생돼 온 나라가 슬픔에 빠졌는데도 대낮에 술을 마시고 음주가무를 즐기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같다”며 “아직도 일각에서는 국민정신에 반하는 몰지각한 행동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A업소 관계자는 “앞으로 진도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예약 손님을 받지 않고 무대에서의 행사도 열지 않고 자숙하겠다”고 밝혔다.

영덕군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추도 분위기에 동참하고자 대부분 행사를 연기하며 취소가 어려운 행사는 당초대로 진행하되 최대한 엄숙하고 경건하게 치르며 주변을 자숙하는 분위기로 이끌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덕군은 지난 17일 전 부서에 긴급 공문을 시달하고 “일상 생활에 있어서도 지나친 음주, 가무를 억제 분위기를 만들어가는데 공직자가 솔선하고 각급 단체에도 이 같은 내용을 알려 모두가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영덕/이동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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