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자체 상당수 행사 축소·취소 줄이어

“아빠. 지금 걸어갈 수 없어. 복도에 애들 다 있고 너무 기울어져 있어 못 나가요”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한 여학생이 아버지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 대한민국의 온 국민이 울었다. 대한민국은 학창 시절의 가장 큰 추억인 수학여행의 기대와 설레임을 안고 집을 나섰던 꽃다운 학생들을 차가운 바다물 물속에 내버렸다. 제발 살아만 있어다오. 자식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하는 실종 학생들의 어머니, 아버지의 통곡에 가슴이 미어진다.

지난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건을 마주한 대한민국은 비통한 슬픔에 잠겼다. 온 국민은 단 한 명이라도 무사히 구조될 수 있기를 간절하게 기도하고 있다.

민간구조활동·물품지원 등
자발적 온정 손길도 잇따라


□ 국민애도물결

진도 여객선 침몰사건으로 사상자가 점차 늘어나며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6·4지방선거 경선으로 선거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정치권이 선거운동을 중단키로 한 가운데 대구시와 경북도 등 행정기관들도 대형참사에 애도의 뜻을 표하며 상당수 행사를 축소 또는 취소했다.

대구시는 2014형형색색달구벌관등놀이는 진행하되 축하공연 및 페스티벌 등은 취소하는 등 행사를 축소했고, 이번 주말 열린 예정이던 KBS 한마음 걷기대회와 18일 엑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5대구경북세계물포럼 D-365 성공개최 다짐행사는 전면 취소됐다.

또 상반기 대구시 공무원 체육행사는 하반기로 무기연기됐고, 22일 가질 예정이던 대구평생교육진흥원 개원식과 19일 가질 대구시 공무원 불자유마회 성지순례도 각각 연기됐다.

중구청도 동성로 가요제 및 버스킹 예심행사를 취소했고, 남구청의 어린이세상 가족한마당행사(5월5일)와 달성군의 제17회 비슬산 참꽃 문화제(19~21일)과 낙동강 달성물레길 전국마라톤대회(20일)도 취소됐다.

포항시의 경북관광바다열차 야간 운영이 중단됐고 오는 18일 밤 11시 첫 방송 예정이던 TV조선 특별기획드라마 `불꽃속으로`의 첫 방송일도 연기됐다. 포항시는 18일 제34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 및 경북 한마음 페스티벌 행사에 기념식만 개최하고, 경주시 등 6개 시군에서도 개최키로 한 각종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시켰다.

성주생명문화축제 추진위원회는 19일 서울 경복궁에서 개최되기로 계획되었던 태봉안행사를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경북도내 공무원들은 회식자제, 음주 가무 등을 스스로 자제하며 애도기간을 갖기로 했다.

□ 이어지는 온정 손길

경북도는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 도민의 정이 담긴 500장의 담요를 전달했다.

민간 구조대원들의 자발적인 구조활동 지원도 이어졌다. 포항지역 한국해양구조협회 회원 5명을 비롯해 한국재난구조단 경북회 해양 인명구조원 20명이 침몰 사고가 난 지난 16일 사고현장으로 급히 달려갔다.

경북도는 지난 16일 소방헬기 1대와 수중구조장비 10세트를 긴급 지원했다.

포항시를 비롯한 경북도내 일선 시군과 지역 기업체들도 사고현장의 인명구조와 사고 희생자 가족들을 위한 지원 방안을 검토중이다.

/사회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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