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세일 매출 저조하자 여름신상품 판매나서
대구지역 의류·샌들·선글라스 등 전면 배치

▲ 대구 낮 최고기온이 초여름 날씨를 보이자 롯데백화점 대구점 의류매장의 마네킹들이 여름 신상품으로 갈아입고 있다.

최근 낮 최고 기온이 25℃를 웃도는 초여름 같은 날씨와 10℃를 밑도는 쌀쌀한 초겨울 날씨를 반복하는 널뛰기 기온이 계속되면서 봄이 실종된 가운데 유통가는 벌써부터 여름준비에 부산하다.

지난 4일부터 봄 정기세일에 들어간 대구지역 백화점들은 세일 시작과 함께 아침 최저기온이 5~6℃에 머물면서 찬바람까지 불어 당초 기대를 모았던 백화점마다 봄 상품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상기온에 따른 봄 세일이 저조하며 지역 백화점마다 여름상품 판매를 서두르고 있다.

이는 대구·경북지역의 낮기온이 초여름 같은 날씨를 보이면서 여름상품이 예년보다 일찍 반응을 보이고 있고 이른 초여름 날씨로 소비자들이 봄 상품 구매를 꺼리며 봄 세일 매출이 저조하자 일찌감치 여름 신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구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2주간의 여름상품 매출을 비교한 결과 전년 대비 20% 이상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낮 기온이 20℃를 웃돌며 아직 봄인데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여름 상품인 반팔 티셔츠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증가했고 여름샌들과 선글라스는 각각 20%, 선크림과 미스트도 30% 이상 판매가 늘었다. 또 브랜드마다 여름 상품을 예년보다 2주 앞당겨 출시하는 등 일부 매장은 벌써 여름상품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날씨가 더워지면 여름철에 앞서 시행하던 위생 집중 관리를 한 달 앞당겨 이달부터 시작해 9월까지 `여름철 식품 위생 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여름철 식품 안전 모드에 돌입했다.

롯데백화점은 봄 정기세일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각 의류 브랜드별로 여름상품 출시시기를 예년보다 1주일가량 앞당기고 여름 신상품을 매장 전면으로 배치하는 등 여름의류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전체 매장 진열 상품 가운데 평균 30~40%를 여름 신상품으로 교체하는 등 널뛰기 날씨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동아백화점도 통상적으로 5월부터 여름아이템을 매장에 배치했으나 올해는 이른 여름 기획전 준비와 함께 민소매원피스, 반팔티셔츠, 7부팬츠 OR 핫팬츠, 샌들, 자외선차단제 등 여름 인기아이템 상품 확보에 주력하고 일부 브랜드는 여름 신상품을 매장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박토정 여성팀장은 “최근 들어 날씨가 변덕을 부리면서 세일에 참여한 많은 의류브랜드들이 봄 상품 판매만으로는 대박을 기대 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면서 “최근 이상고온 현상에 따라 지난해는 4월말 또는 5월에나 입고되었던 여름상품이 매장별로 차이는 있으나 적게는 60~80%, 일부는 100% 입고된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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