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주년 맞아 더 뜻깊어… 대표 한시백일장 기대

▲ 222년 전 정조 임금의 특명으로 치러졌던 임시 과거시험인 `도산별과`가 오는 23~24일 도산서원에서 재현된다. 사진은 지난해 재현 장면.

【안동】 정조 임금의 명으로 치른 최초의 임시 과거시험인 `도산별과(陶山別科)`재현행사가 올해부터 경북도 주관행사로 격상됐다.

안동시가 주최하고, 경북도와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재현행사는 오는 23~24일 도산서원에서 열리며 이 시험이 최초로 치러진 음력 3월25일(24일)에 맞춰 백일장이 열린다.

첫날 행사에는 정조 임금이 직접 지은 치제문(致祭文)을 도산서원에 전달하는 재현행사를 시작으로 치제문 낭독에 이어 퇴계의 위폐가 모셔진 도산서원 상덕사에서 고유례를 올리는 순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도산별과의 역사적 가치와 현대적 계승`의 학술강연과 `도산십이곡`정가 공연도 준비된다.

시상의 규모도 높아져 장원일 경우 국내 대표 한시 백일장인 경북궁 조선과거시험 재현행사와 사천 한시 백일장에 준하는 상금이 주어진다. 특히 올해부터 한문후속세대 양성을 위해 학생부 백일장이 신설됐다.

이번 재현행사에는 전국 한시인 200여명이 참가해 도포와 유건차림으로 돗자리에 줄지어 앉아 약 3시간 동안 시험을 치르게 된다.

시제는 `도원상매(陶院賞梅)`, `도산서원에서 매화를 감상하다`는 의미로 매화를 `매형(梅兄)`이라 부를 정도로 퇴계의 각별한 매화 사랑의 뜻을 담았다.

채점에 영향을 끼칠 압운은 행사 당일 공개된다.

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은 “도산별과는 정조 임금이 학문적, 정신적 스승으로 여긴 퇴계 이황 선생의 학덕과 유업을 기리고 영남인재를 선발하고자 실시했던 것이다”며 “특히 올해는 경상도라고 명명한지 700년이 되는 해이고 도산별과를 시행한지 222년, 퇴계선생이 타계한지도 222년이 된 만큼 행사의 의미는 더욱 크다”고 말했다.

/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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