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식·김정재·이강덕 19일 경선 합의… 당원투표 50%+여론조사 50%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던 새누리당 포항시장 후보 공천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경북도당공천위는 오는 19일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병합하는 방식으로 포항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여성우선추천지역 선정 `멘붕`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위는 지난달 19일과 20일 포항을 포함한 6개 기초단체장 선거구를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공천위의 발표 시간도 새벽 1시 30분경으로 기습 브리핑을 진행했다. 설상가상 경북도당 공천위는 “포항 문제에 대해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고 나서 지역의 유일한 여성 후보였던 김정재 전 서울시의원의 낙점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였다. 중앙당 공천위원장이었던 홍문종 사무총장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포항 등 여성우선추천지역에 재공모를 실시할 수도 있다”며 강행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당장 공원식·이강덕·이창균 예비후보 등 남성 후보들의 반발이 터져나왔다. 지역 분위기 역시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으며, 대부분의 언론에서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지역 국회의원인 이병석(포항북) 국회부의장과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도 서울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와 공천위원들에게 `포항은 경선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기사회생한 남성후보들

지난달 27일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위는 “포항과 강남 등을 여성우선추천지역 선정에서 제외하고 여성과 장애인 등에게 득표율 10%의 가산점을 부여한다”면서 여성우선추천지역에서 한발 물러섰다. 사실상 공천위가 지역 반발에 따른 여론의 뭇매로 손을 든 격이었다. 다만, 이 과정 동안 기존의 여론조사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김정재 예비후보가 인지도에서 큰 폭으로 상승하는 효과를 봐 몸집이 커졌다. 우여곡절끝에 경북도당 공천위는 포항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1차 컷오프를 실시, 공원식·이강덕·김정재·모성은 예비후보로 압축했다.

또 관심을 모았던 선출방법은 책임당원 50%와 여론조사 50%의 경선을 실시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이들은 지난주 경선후보 등록을 마치고 기호추첨을 진행했으며, 경선에 참여하는 당원명부 등을 전달받는 등 선거운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모성은 후보자격 박탈

무난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던 포항시장 경선이 또다시 논란이 된 것은 모성은 후보의 `경선 여론조사 왜곡 의혹`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고발하면서부터다. 경북도당 공천위의 의뢰로 조사에 착수했던 선관위는 “모 후보가 15명의 인원을 동원해, 단기전화 170대를 개통했다”며 “여론조사의 연령대 답변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도당에 통보했고, 도당 공천위는 지난 15일 회의에서 모 후보의 후보자격을 박탈했다. 남은 3명의 후보 중 일부에서 경선일정 연기 등의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도당은 이들을 불러 협의 끝에 당초 19일로 예정된 경선을 강행키로 했다.

◇박승호, 도지사 도전 `아리송`

포항시장 선거가 여성우선추천과 여론조사 왜곡 등 전국의 관심을 모았던 것은 3선이 유력하던 박승호 전 시장의 도지사 도전과 무관치 않다.

사실상 지금 경선에 이름을 올린 유력후보들도 당시만 하더라도 박 전 시장이 3선에 나선다면 스스로 어렵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그때는 박 전 시장도 지역인사들에게 도지사는 아니고 3선을 하겠다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느닷없이 박 전 시장은 도시사 도전을 선언했다.

시중에선 왜 박 전 시장이 그런 결정을 급하게 했는지, 무슨 이야기를 듣고 그런 도전에 나섰는지 궁금해 하는 시민들이 적지않다. 일각에선 박 전 시장의 멘토였던 한 인사가 서울 정치판의 정보를 박 전 시장에게 잘못 전달한 것이 원인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확인은 되지 않는다. 도내에서 박 전 시장 외 3선에 도전하는 단체장들은 현재 모두 공천이 유력한 상태여서 뒷말이 더욱 많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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