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일 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서 쇼나조각 특별전

▲ 모건 치주마니 作 `Angel`
20세기 현대미술사에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하며 제 3세계 중 가장 성공한 쇼나 조각전이 열린다. 대구 대백프라자 갤러리는 4일부터 16일까지 전관에서 아프리카 쇼나조각 특별전 `존재의 어울림`전을 마련한다.

쇼나 조각은 짐바브웨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쇼나 부족이 만든 돌 조각을 뜻한다. 이러한 쇼나 조각은 작업 시 전혀 스케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조각가들이 돌 안에 영혼이 있으며, 돌 안에 스며 있는 영혼이 자신을 인도해 조각을 완성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쇼나 조각가들은 스케치를 하거나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순수하게 돌과 자연에 깃들어 있는 형태를 오로지 정과 망치, 샌드페이퍼만으로 쪼아내고 연마해 자신들의 영적인 세계를 표현한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인간의 조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인간의 내면세계에 내재하는 순수한 정을 접하도록 연출해 `상생의 노래`라는 주제를 도출하고 있어 제 3세계 미술의 선두주자로 각광받고 있다.

쇼나조각의 전통은 기원전 8세기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11세기에서 15세기까지 남아프리카를 지배했던 쇼나왕국의 거석문명 유적지인 그레이트 짐바브웨에서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짐바브웨의 독특한 석조문명은 20세기에 이르러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는데 1950년 짐바브웨 국립미술관 초대관장 프랭크 맥퀸이 쇼나부족의 천부적인 재능을 발견하고 작가들을 모아 작업을 지원하면서 현대적 개념의 조각예술로 거듭나게 됐다.

쇼나 조각가들은 다양한 돌의 질감과 색감을 적절히 활용해 과감한 변형과 생략으로 특유의 에너지를 형상화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현존하는 최고의 1세대 쇼나 조각가 실베스타 무베이의 전성기인 1975년도 작품을 포함해 유럽과 북미에서 널리 알려진 휘트니스 본지시, 토마스 지엥카, 모건 치주마니 작가 등의 쇼나조각 10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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