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4~16일 총 5회 공연

1995년 초연돼 19년째 장기공연을 하면서 그 자체로 한국 창작뮤지컬의 `역사`가 되고 있는 `명성황후`가 포항 무대를 찾는다.

포항운하 준공을 기념해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과 고도예술기획이 주관하는 `명성황후` 특별공연은 내달 14일부터 16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총 5회 공연된다.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소설가 이문열씨의`여우사냥`을 원작으로 김광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원장이 각색을 하고, 김희갑·양인자 부부가 곡과 가사를 쓰고, 윤호진 에이콤인터내셔날 대표가 연출해서 대작 뮤지컬을 빚어냈다.

명성황후 시해 100주기에 맞춰 제작된 작품은 조선의 마지막 황후이자 일본인들에게 시해당한 비운의 국모 명성황후의 일대기를 한·일 간의 아픈 역사와 애국심을 결합한 문화상품으로 만들었다.

그동안 많은 기록을 세우며 국내 창작뮤지컬의 지평을 넓혀온 뮤지컬`명성황후`는 1996년 제2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고 영예인 대상을 받았고, 이듬해부터는 전문 성악가를 공연에 출연시켰다. 작품의 명성이 외국에까지 퍼져 1997년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와 2002년 런던 웨스트엔드 공연을 거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로 올라섰다. 그런 덕분에 2007년 대형 창작 뮤지컬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2009년 공연 1천회를 돌파하는 등 매년 신기록을 세워가고 있다.

작품은 명성황후 시해범들에 대한 일본 히로시마 지방법원의 재판 장면으로 서막이 오르고, 이어 1866년 경복궁에서 이뤄진 고종과 민자영의 혼례식 장면으로 1장이 열린다.

밖에서는 서양 세력이 들어오고 안에서는 수구파와 개화파가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나라의 자주를 지키고자 했던 명성황후의 집념이 극 전반에 펼쳐진다. 명성황후를 향한 시위별감 홍계훈의 사랑이 감동을 더하고, 궁궐 결혼식·무과시험 장면 등 볼거리도 많다.

명성황후 역에는 14년 동안 900번 이상 명성황후 역을 맡으면서 특유의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하고 있는 이태원(명지대 뮤지컬 공연전공 교수)이 캐스팅 돼 명성황후의 위엄과 기품을 보여줄 예정이다. 고종에 윤영석, 대원군에 정의욱, 홍계훈에 임의재, 미우라에 김선동이 출연한다. 제작 에이콤인터내셔널, 기획 고도예술기획. 공연시간 2월 14일 오후 7시30분, 15일 오후 3시·7시, 16일 오후 2시·6시.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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