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립교향악단 곽승 상임지휘자.

2014년 갑오년을 맞아 대구시립교향악단은 내년 1월10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홀에서 신년음악회를 연다.

곽승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열리는 신년음악회는 경쾌하고 활기찬 왈츠와 유명 가곡, 오페라 아리아 등 신년에 어울리는 다양하고 친숙한 클래식 음악들로 관객들에게 새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날 전반부는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음악 중 두 작품인`백조의 호수`모음곡 중 일부와`호두까기 인형`모음곡으로 화려하면서도 아기자기하게 꾸민다.

우선 발레 `백조의 호수` 모음곡 가운데 네 곡을 발췌해 연주하는데 이 작품은 마법에 걸려 낮에는 백조로 변하는 오데트와 그녀를 구하려는 지그프리트 왕자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오보에의 아름다운 선율과 현악기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통해 연인들의 가슴 벅찬 사랑을 느낄 수 있으며 우아한 왈츠와 헝가리의 민속춤곡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새앙쥐 임금`에 바탕을 둔 차이콥스키의 발레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을 선보인다. 크리스마스 밤의 사건을 제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크리스마스용 음악으로도 흔히 연주되지만 연말연시에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클래식 음악으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이날은 발레음악 전 15곡 중 유명한 `꽃의 왈츠`를 포함해 8개의 모음곡을 모두 연주한다.

공연의 후반부는 오펜바흐의 신나는 캉캉 춤곡인 오페레타 `지옥의 오르페우스` 중 `갤럽`으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국내에서는 `천국과 지옥`으로 더 잘 알려진 이 오페레타는 유명한 오르페우스 신화를 바탕으로 익살을 가미해 상류 귀족층과 사회 부패상을 유쾌하게 풍자하고 있다. 1858년 10월 초연 당시 전 2막의 종막에 흐르는 `갤럽`은 제우스가 주재한 파티의 군무에서 등장한다. 이때 겹겹이 치마를 흔들며 신나게 추는 요란한 춤사위에 관객들이 큰 충격을 받았지만 숱한 화제 속에 캉캉과 `갤럽`은 대유행했고 오늘날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다.
 

▲ 소프라노 이윤경(왼쪽)과 테너 김완준.
▲ 소프라노 이윤경(왼쪽)과 테너 김완준.

이어 소프라노 이윤경(계명대 성악과 초빙교수)과 테너 김완준(계명대 성악과 교수)이 협연하는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 무대가 이어진다. 먼저 왈츠의 황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봄의 소리`왈츠와 이흥렬의 `꽃구름 속에`는 이윤경이,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와 김동진의 `목련화`는 김완준이 열창한다. 또 두 사람이 함께 레하르의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중 `입술은 침묵하고`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한다.

끝으로 신년음악회의 단골 레퍼토리인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가 우아하게 울려 퍼진다. 이 곡은 세계 각국의 신년음악회에서 빠지지 않고 연주되는 명곡으로 부드러우면서도 쾌활한 리듬의 왈츠곡이다. 1867년 작곡됐는데 당시 오스트리아는 지금의 독일인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패한 후 나라 전체가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이때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슈트라우스 2세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를 만들었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유유히 흐르는 도나우 강을 아름답고 밝은 선율로 표현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으며 오늘날에도 슈트라우스 2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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