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진 작 `춘심이`
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구상회화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기획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포스코갤러리가 내년 1월22일까지 열고 있는 `2013 구상 1번지-영남구상의 진수전`. 전시는 포항을 비롯해 대구·부산·서울에서 활동 중인 구상회화의 기수들을 초대해 구상미술의 진수를 선보이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전시에는 국내외 미술시장의 선풍적인 인기몰이의 근원적 힘을 만나 볼 수 있는 30~50대 중견작가와 신진작가 56명의 구상회화 작품 11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의 내면 의식을 읽을 수 있는 인물, 삶의 정서가 녹아든 서정적인 풍경, 사물을 독창적으로 해석한 정물 등 다양한 개성이 살아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실적 재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자연이 가지고 있는 풍토성과 이 땅에 얽혀있는 역사적 의미까지 담는 장이규와 이원희, 김일해, 신홍직, 김성진, 안정환 등 중진작가들의 작품에서는 자연에 대한 새로운 해석방법과 변화의 추구 등 세월의 노련함과 구상회화의 참 맛을 느껴볼 수 있다.

또 실내 풍경이라는 개인적이고 은밀한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묘사를 즐겨 담는 강주영, 김외란, 박소령을 비롯해 눈에 보이는 초현실주의 꿈과 현실 사이를 표현하는 문정태, 김강학 등의 작품에서는 다양한 메터니즘적 사고에서 벗어난 새로운 구상적 회화를 만날 수 있다. 우리 시대의 초상으로서의 인물화가 주는 의미는 시대의 삶을 반영하려는 경향이 돋보이는 류성하, 고정원, 예진우, 이구일, 황정아 등 다채로운 구상회화들이 시대적 사실성을 대표해 묘사하고 있다.

포스코 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구상 1번지-영남구상의 진수전`은 구상회화의 시대적 조류와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기획전으로 영남 구상미술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뜻 깊은 전시회로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그는 “구상회화는 관객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해준다는 긍정적인 면과 복잡한 현대미술을 단순한 시각적 기호로 간결하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지역을 떠나 시각예술의 조형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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