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영일만 하나만 가지고도 먹고 살겠다”란 말이 나온다. 영일만을 건너 저 멀리 해가 떠오르는 호랑이꼬리 한민족해맞이광장이 있고, 오른쪽에 포스코의 위용이 보이는데 그 야경은 특별한 감흥을 준다. 송도해수욕장은 과거 포항의 랜드마크였고, 지금 해수욕장 기능은 퇴색했지만 송도 송림은 옛 모습을 그대로 지키고 있다. 이번에 포항운하가 건설되면서 새로운 랜드마크가 탄생했다. 차츰 수변공원이 형성되면 포항의 대표적 관광명소가 될 것이다. 도심의 북부해수욕장은 영일대해수욕장으로 개명됐고, 수상 분수대가 설치돼 정취를 더하더니 최근에는 해상누각이 지어져서 풍광이 일신됐다.

최근 해양수산부는 도구해수욕장 일대 13만㎡ 해변을 전국 최초로 `연안완충지대`로 지정했다. 과거 이곳은 110m에 달하는 모래사장이 있었는데, 그동안 침식으로 대부분 사라졌고, 해수부 연안침식 모니터링에서 최하등급인 D를 받았다. 그래서 모래쓸림을 막는 특수시설을 해서 파랑, 해일, 침식에서 보호해 생태적 가치를 유지시키고, 해안림을 조성하고, 데크와 휴게시설을 할 예정이다. 도구리는 신라때 도기야라 불렀고, 일본으로 진출한 연오랑 세오녀가 살았던 땅이어서 `포항 진취성의 상징`이다. 또 도구리는 해병대가 들어오기 전 넓은 포도밭이 있었고, 이육사의 시 `청포도`의 산실이다. 이번 해수부의 조치는 단순히 생태복원 차원이 아니라 `역사복원`이라 하겠다.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29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나흘간 볼만한 축제가 벌어진다. 본사가 지난 1997년에 시작한 과메기축제가 올해 16년째 이어진다. “과메기는 추운 겨울날 포항에서 먹어야 제맛이 난다”란 말이 있듯이 영일대해수욕장에서 먹는 과메기라야 제맛이라 할 수 있다. 축제장에서는 과메기와 함께 물회, 문어, 고등어, 새우, 골뱅이, 오징어도 나온다. 찬바람 부는 겨울바다에서 고기 잡는 어부들이 `방한 식품`으로 즐겨 먹었던 수산물을 해변에서 맛보는 것도 특별한 체험이 될 것이다. 또 초대가수, 색소폰 연주, 품바 공연, 통기타 라이브 공연, 시민가요제로 흥을 돋우니 명실공히 흥겨운 겨울 축제한마당이다.

올해의 과메기축제는 31일 저녁 `해넘이 축제`로 이어지고, 2014년 갑오년 청마의 해 `해맞이 축제`로 넘어간다. 바다 가운데에 세워진 해상누각을 주무대로 송년음악회를 31일 열고, 새해 1일에는 2014년을 상징하는 관광객 2천14명이 참여하는 `말춤퍼포먼스`를 백사장에서 펼친다. 말띠 해 첫날 아침에 벌어지는 말춤에 참가해보는 것도 특별한 체험이 될 것이다. 호미곶에서는 일몰 일출이 모두 장관인데, 영일대도 호미곶과 연계해서 해맞이 행사를 동시에 진행하게 된다. 외지 친지들을 초청해서 함께 즐겨보는 것도 좋은 대접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