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마트 포함 12개 안팎… 현지 부동산투자신탁시장 상장준비
총 매각액 1조8천억원 예상, 매각후 점포 임차해 종전대로 운영

▲ 지난 2000년12월 오픈해 13년째 영업중인 롯데백화점 포항점 전경. 해외에 매각되지만 종전과 동일하게 영업하게 된다. /롯데백화점 포항점 제공

롯데백화점 포항점이 해외(싱가포르)에 매각된다.

지난 2000년12월8일 오픈돼 13년째 영업중인 포항점은 대구를 제외하고는 경북지역 유일의 롯데백화점이다. 연 매출액 2천300억 원을 올리며 점포별 매출순위 25위(전국 31개)에 랭크돼 있다.

이번 롯데그룹의 매각대상에는 포항점을 비롯 계열 18개 점포가 자산유동화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투자은행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싱가포르 부동산투자신탁(리츠) 시장에 상장할 점포 선정을 마무리하고 최종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매각 대상은 롯데백화점 포항점 등을 포함해 수도권과 지역 백화점 6개, 롯데마트 고양·구미·평택점을 비롯한 마트 점포 11~1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굵직한 매물들이 다수 포함되며 매각 규모도 애초 목표보다 다소 늘어나 매각 예상 금액이 모두 1조 7천억원에서 1조 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앞서 지난 6월에 일부 매장 건물을 매각하고 다시 임차해 차익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4개 주관사를 선정해 해당 부동산의 싱가포르 리츠 시장 상장을 추진해 왔다.

롯데의 핵심인 유통부문을 총괄하는 롯데쇼핑의 이번 자산 매각으로 그룹 측은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 최근 세무조사 등으로 하락한 기업신인도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포항점 홍보실 관계자는 “이번 매각 때문에 포항점의 영업에 차질이 생기거나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쇼핑은 앞서 2010년에도 롯데백화점 분당점을 포함한 마트 4곳과 백화점 1곳을 매각해 약 6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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