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도 정상 향해 한계단씩 오를때 절경 최고
관광객들 격려 받을 땐 막중한 책임감 앞서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와 국민의 염원을 가진 독도로 입도하게 된다는 독도경비대로서의 자부심을 느끼며 독도에 첫발을 내디뎠다.

선임들과 지휘관들에게 인사를 하며 독도의 석양을 바라보며 마음속 다짐을 한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한 달이란 시간이 지나 독도를 떠나야 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비록 4주 남짓한 기간의 독도 생활을 정리하면서 인상 깊은 점들이 떠오른다.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단연 독도 그 자체다. 접안 지에서 관광객과 함께 독도를 보았고, 독도경비대가 사는 동도의 정상을 향해 한 계단씩 오를 때의 절경은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이러한 절경을 관광객은 보지 못하고 독도경비대만이 볼 수 있는 것이라서 아쉬움과 자긍심이 교차하기도 했다.

육지 어디에서 출발하든 울릉도를 경유 배로만 약 6시간, 며칠간 시간을 할애하면서 날씨가 좋아야 독도에 발 한번 내딛게 된다. 어렵게 독도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독도경비대원들의 통제를 야속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독도를 떠나면서 한결같이 독도를 지켜줘서 고맙다, 우리의 아들, 손자 같다고 다독거려 주던 모습들이 생각난다. 우리는 독도뿐만 아니라 국민의 염원을 지킨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앞선다.

4주 동안의 짧았지만, 의미 있었던 독도생활을 정리해 본다. 이렇게 떠남은 울릉도에 위치한 울릉경비대에 머물다가 새로 독도로 들어오기 위한 준비과정이다.

신임 독도경비대원으로서 새로운 출발이라 여겨 독도를 떠나고자 짐을 싸는 것이 아쉽지만, 울릉경비대에서 훈련을 받고 다시 독도에 입도할 때는 좀 더 늠름한 대원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해 본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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