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강경기 침체에도 능동적 경영
삼성·LG·롯데 등 투자 축소와 대조적

포스코가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올 상반기 중에 투자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2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10대 그룹 75개 계열사들의 투자현황을 조사한 결과, 포스코그룹 5개 계열사가 전체의 12%를 차지하는 4조4천558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나 증가했고, 10개 그룹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투자율을 기록한 것이다.

<표참조> 포스코의 이같은 투자는 SK, LG, 한진, 롯데, GS, 삼성, 한화 등 주력 그룹들이 투자를 줄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상반기중에 투자를 늘린 곳은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3개 그룹 뿐이다.

최근의 경기침체를 이유로 대기업들이 현금을 쌓아 놓고 투자에는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에 비하면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의 어려움 속에서도 정부가 요구하는 공격적인 투자경영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 단독으로는 올 상반기 동안 3조8천382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7%나 증가했다. 투자가 가장 많이 집행된 곳은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 포스코는 지난 13일 포항제철소 2고로 3차 개수공사(내년 2월 예정)에 4천400억원을 신규투자한다고 밝혀 포항시민들에게 `가뭄에 단비`같은 기쁨을 안겨줬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올해 연산 70만t 규모의 4선재공장과 오천 광명일반산단에 페로실리콘 공장을 잇따라 준공한 바 있다.

포스코그룹은 철강 뿐 아니라 소재, 발전소 건설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총 977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11월 강릉시 옥계면에 연산 1만t 규모의 마그네슘 공장을 준공했고, 오는 2015년까지 2천억을 추가로 투자해 2만t 규모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는 인천 LNG복합발전소 건설에 오는 2015년 7·8·9호기 종합준공을 계획하고 있고, 몽골의 석탄열병합발전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상반기 동안 257.2% 급증한 3천140억3천만원을 쏟아 부었다.

계열사 대표주자 포스코건설은 업종 특성상 투자 규모가 876억원에 그쳤지만 증가율은 262.8%로 계열사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대우인터내셔널(-4.5%)과 포스코강판(-85.5%)은 지난해에 비해 투자규모가 줄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