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강 사업으로 폐쇄됐던 경량 항공기 활주로를 개설하자는 지역 여론이 높다. 사진은 안동시 수하동 낙동강변 휴유지 풀밭에 방치된 경량 항공기.
【안동】 지난 주말 20일 안동시 외곽, 경량항공기 두 대가 창공을 수 차례 선회를 하더니 결국 기수를 돌렸다. 안동에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가 없기 때문이다.

4대강 사업으로 폐쇄됐던 경량 항공기 활주로를 안동 낙동강변 유휴지에 개설해 다목적으로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경량 항공기 조종면허 소지자는 4천여 명, 매년 200여명씩 증가하는 추세다. 경량항공기는 단순한 항공레포츠를 넘어 공익적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안동에도 2004년부터 안동시 수상동 하천둔치에 경량항공기 활주로가 임시로 개설되면서 지역 동호인들이 산불감시 항공촬영 등 다목적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활주로는 2011년 나무식재 등 4대강 정비사업으로 밀려나 결국 폐쇄됐지만 새 활주로 개설에 대한 안동시의 입장은 모호하다. 현행 하천법에다 지역정서에 맞지 않고 위험하다는 것이 이유다.

반면 인근 영주시나 문경, 구미, 영덕, 단양군 등은 자치단체가 먼저 나서 활주로를 구비해 지역 홍보에 나서는 등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최근 합천군은 항공테마파크 조성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차상구 안동항공 동우회장은 “활주로를 개설하면 환경오염이나 산불 등 재난발생에 대응하고 지역홍보 역할도 할 수 있다”면서 “민간차원의 공익적 활동을 외면하기보다 도청이전지에 걸맞게 유독 하천 유휴지가 아니더라도 활주로 조성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국토관리청은 원칙적으로 개인이나 단체에서 국가하천 이용은 어렵지만 안동시에서 공익적 측면의 협의가 들어온다면 이용허가가 가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안동시 재난방재과 관계자는 “이런저런 이유로 고민되지만 이미 4대강 공사 이전에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활주로가 있었던 만큼 행정의 일관성 측면에서 새 활주로 장소를 추가로 물색하는 등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