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 서울음대 수석졸업… 10일 포스텍서 공연
차이나 콩쿠르 한국인 첫 우승 등 국제 음악계 주목
주세페 과다니니 10억짜리 바이올린 연주도 눈길

▲ `2013 금난새 뮤직페스티벌`에서 협연할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씨.

10일부터 13일까지 포스텍 대강당에서 열리는 `2013 금난새 뮤직페스티벌`이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난새 뮤직페스티벌은 포스텍이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여름 세계적인 지휘자 금난새를 초청해 클래식 전공자와 클래식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위해 마련하고 있는 클래식 아카데미다. 특히 페스티벌 개막일엔 금난새 지휘자가 이끌고 있는 정상급 오케스트라인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이 마련돼 클래식 애호가들에겐 더욱 기다려지는 음악회로 꼽히고 있다.

올해 개막 연주회는 `타고난 섬세함과 열정으로 청중을 매혹시키는 연주자`로 불리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24)씨의 10일 협연 무대가 연주회 전부터 관객들의 입소문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출신인 김씨는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 악기은행 수혜자로 선정돼 현재 주세페 과다니니 1794년산 바이올린을 지원받아 사용하고 있다. 이 바이올린은 10억원이 넘는 명품 바이올린이다.

8일 김봄소리씨를 만나 포항 관객들에게 들려줄 곡과 악기에 대한 이야기 등을 나눴다.

-`세계를 향해 전진하고 있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봄소리씨에 대해 생소한 관객들을 위해 행보에 대해 알려달라.

♠6살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해 서울예술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기악과를 수석 입학해 수석 졸업했으며, 대학시절부터 서울대 대학원 석사과정에 있는 현재까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을 사사하고 있다. 예원학교 재학 시 금호영재로서 한국 음악계에 데뷔했으며, 한국일보 콩쿠르 1위, 이화경향 콩쿠르 2위, 커티스 영아티스트 오디션 위너 및 스타인웨이상 수상 등 국내 유수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지난 2009년 금호예술기금사업으로 진행된 제1회 예술의전당 음악영재 캠프·콩쿠르의 바이올린 부문 영재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0년 일본 센다이 국제콩쿠르에 입상하며 국제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핀란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와 독일 하노버 국제바이올린 콩쿠르에 입상했고, 차이나 국제 콩쿠르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우승의 영광을 거머쥐는 등 굵직굵직한 국제 콩쿠르에서 성과를 내어 국제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시벨리우스 콩쿠르 입상 때는 핀란드 최대 일간지인 Helsingin Sanomat 등의 언론사와 YLE, NHK 텔레비젼 뉴스를 통해 실황으로 생중계됐고, 현지 언론과 비평가들로부터 절제된 탁월한 음악성으로 청중을 매혹시킨 연주자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음악회에서 어떤 곡을 연주하는가.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작품 35`를 연주한다. 베토벤, 멘델스존,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더불어 사상 최고의 걸작품으로 유명한 이 곡은 바이올린 독주의 눈부신 연주 기교를 충분히 발휘한 작품으로, 오케스트라에 있어서 풍부하고 색채적인 면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종래의 협주곡보다 신선한 맛을 첨가했음은 물론 러시아 민요를 가미한 지방색과 러시아의 대표적 낭만파 작곡가인 차이콥스키가 지닌 독특하고 애수에 젖은 아름다운 선율 등에서 그의 독창적인 면을 찾을 수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자 국제 콩쿠르에서도 자주 연주했던 곡이다.

-금호 악기은행에서 지원받은 주세페 과다니니 1794년산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첫 무대인데 소감이 어떠한가.

♠지난달 마에스트로 후 쿤(Hu Kun)의 초청으로 중국 청도와 성도에서 칭다오·사천 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무대에서 이 악기를 처음 연주했다. 물론 한국에서는 처음 이 악기로 연주하게 된다. 이 바이올린은 스트라디바리우스와 과르네리와 함께 세계에서 3대 명품 바이올린으로 꼽힌다.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으로부터 지원받은 지 몇달 지나 손에 많이 익어 좋은 연주를 들려 줄 수 있을 것 같다. 이 악기는 시원하고 청명한 정말 좋은 소리를 가진 악기인데다 연주하기도 편안해 훌륭한 연주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9월에 독일 베를린 뮤직 페스티벌에서 연주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8월에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대구MBC오케스트라와 협연이 예정돼 있다.

- 마지막으로 `2013 금난새 뮤직페스티벌`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지휘자 금난새 선생님이 지휘하는 정상급 오케스트라인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시대를 초월한 명곡이자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곡을 연주하게 됐는데 많은 분들이 오셔서 클래식 음악이 전해주는 마음의 평화와 감동을 함께 느끼고,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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