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측 “전 지역에 후보 내겠다”
김한길 “양보하는 일 되풀이 안해”

▲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측이 10월 재·보선에서 사활을 건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전국 10곳 안팎에서 치러질 10월 국회의원 재·보선은 향후 야권 재편의 1차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속에 안 의원측이 “10월 재·보선 때 전 지역에 후보를 내겠다”며 정면승부 채비를 다지자, 민주당도 “전면전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방향을 수정하고 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4·24 노원병 보궐선거 때와 같이 민주당이 후보를 양보하는 일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모든 지역에서 후보를 내는 것은 물론, 현재로선 단일화도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재·보선 기획단을 조기에 출범시키고 인재 영입 및 혁신 작업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반면, 안 의원 측은 10월 선거에서 가급적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국회 보건복지위 배정 후 첫 외부활동으로 27일 2013 보건의료산업 제2차 노사공동 포럼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 <br /><br />/연합뉴스
▲ 국회 보건복지위 배정 후 첫 외부활동으로 27일 2013 보건의료산업 제2차 노사공동 포럼에 참석한 안철수 의원. /연합뉴스

특히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반 현상과 관련, 호남 등 야권 우세지역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이후 신당 창당 등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안 의원측은 호남에 출전할 후보군으로 인지도가 높은 저명 인사 등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24일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선때도, 지금도 민주당과 안 의원이 같이 가야 할 세력이라는 말이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그런 (단일화를 바라는) 흐름은 (대선 때와 비교하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안 의원과의 관계를 `경쟁적 동지관계`라고 규정한 데 대해 “꼭 그렇게 편을 가르려고 계속 강요하는 분위기가 양당제 폐해 중 하나”라면서 “적이냐, 동지냐 하다 보니 경제는 진보적 정책을 하고, 안보쪽은 보수적인 것을 한다는 것을 못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언급은 민주당과 거리를 두며 10월 재·보선 등에서 연대나 후보단일화에 응하지 않고 독자 세력화할 것임을 거듭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호남에서 재ㆍ보선이 치러진다면 안 의원에게는 큰 부담인 동시에 기회”라며 “만약 호남 2곳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민주당과의) 게임의 절반은 이긴 셈”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안 의원은 27일 오후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보건의료산업 노·사·전문가 공동포럼`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신당 창당 시점이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가 되는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 진행된 게 전혀 없다”며 “그 쪽에 대해선 제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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