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희 문경경찰서 생활질서계장

“무엇에서든 유년기가 보인다” 폴란드 문인의 시중 한 구절로, 일생에 가장 행복하고 따뜻한 추억이 가득한 유년기가 필요함을 역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면 유년기를 맞는다. 그 사이 선생님들과 교우들 간의 단체생활의 힘겨움을 극복하고 즐거움을 함께해가며, 학창시절의 추억도 만들고, 올바른 사회생활의 초석을 다져 사회구성원으로 성숙한 어른이 된다.

하지만, 급격한 사회변화로 전통예절을 중요시하는 풍습들이 점점 사라지고 개인주의적 사고가 팽배해지면서 학교 내 폭력이 발생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 그 심각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학교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 둘만의 정신적 피해뿐 아니라 이를 바라보는 상당수 학생에게도 엄청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최근 들어 그 심각성이 불거지자 학교, 경찰, 관계기관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참으로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과 소통이 잘 되지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현실에선 아이들 상당수는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굳이, 내가 왜?”라는 책임 분산, “내가 당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 “친구가 그렇게 힘들어 보이진 않아”라는 인식, 심지어 구경거리로 생각하는 상황 판단 때문이다.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선 학생과의 교감과 학교폭력의 위험성을 확실하게 전달하고, 좀 더 편안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 이제는 아이들에 “저 정도 하고 말겠지!”, “친해지려고 표현한 걸 거야”라는 생각을 바꾸는데 노력하고, 어른들은 “반 아이들이 장난스럽겠지”, “그렇게 크는 거지”라며 무관심하기 보다 따뜻한 애정과 정성어린 관심을 실천해야 아이들이 행복하고 따뜻한 유년기 추억들로 가득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