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표적장치 갖추지 못해 국제대회 개최 전무
배지숙 대구시의원 “추가투자로 활용도 높여야”

수백억 원을 들인 대구사격장이 핵심시설인 전자표적시설을 갖추지 못한 채 반쪽으로 운영되고 있어 추가 투자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시의회 배지숙<사진>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 495억원을 들여 완공·개장한 대구사격장은 연면적 약 1만7천㎡에 사대(射臺) 240여개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지만 사격장의 핵심시설인 전자표적장치를 완전히 갖추지 못해 지금까지 국제대회를 단 한 차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

당초 대구시는 대구사격장을 건설해 국제대회 유치를 통한 도시 브랜드 업그레이드, 타 지역 사격선수들의 훈련장소, 지역민의 여가 및 체험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구사격장은 10m(80사대)에만 전자표적이 설치되어 있을 뿐 25m(60사대), 50m(80사대)에는 종이표적지를 사용하는 등 국제대회 기준 미달로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전국체전을 포함해 국내대회만 몇 차례 유치한 것이 전부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10억 원을 들여 전자표적지 시설이 아닌 전투체험장(서바이블 사격경기장)을 신설해 2011년 이용객 4만명에서 2012년 10만6천명으로 늘어나는 등 이용객은 크게 증가했지만 당초 목적인 국제대회를 유치하지 못하는 시설로 방치하는 것은 혈세낭비라는 비판이다.

지역에서도 사격장 규모 등 외형만 세계적 수준으로 꾸밀 것이 아니라 전자표적장치 설치 등 장비와 시설물 구축에 우선 투자와 지원을 해 사격장 운영의 내실화를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 1982년 개장한 창원종합사격장은 국제대회에서 종이표적장치를 사용할 수 없다는 국제사격연맹(ISSF)의 대회규정에 따라 발 빠르게 전 사대에 전자표적장치를 갖춰 2018년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유치해 도시 브랜드 업그레이드에 활용하고 있으며, 전국대회 유치는 물론 전국 사격팀들의 훈련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지숙 의원은 “대구사격장은 분명 높은 활용가치를 지니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그전 일반시민들의 유희시설로 전락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추가 시설비를 투입해 시설 본래의 기능인 국내대회 및 국제대회 유치를 통한 대구사격장 활성화는 물론 지역의 관광명소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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