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4.7%서 지난해 2.2%로 급강하

제조업의 성장률이 지난해 서비스업에 추월당했다. 서비스업의 성장이 두드러졌다기보다 제조업의 경기악화가 더 빨랐던 탓이다.

경제성장에의 기여도 역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뒤집혔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서비스업은 2.4% 성장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제조업은 2.2% 성장하는데 그쳤다.

제조업 성장속도가 서비스업에 뒤처진 것은 2009년 이후 최초다. 당시 금융위기로 제조업이 마이너스 성장(-1.5%)을 했기 때문에 이런 외부 충격을 제하면 사실상 2001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인 셈이다.

제조업 성장률은 2010년 14.7%를 기록하며 `V`자 형태로 반등하는 듯했으나 2011년 7.2%로 반 토막 났다. 지난해는 다시 2.2%로 대폭 꺾였다.

이 기간 서비스업 성장률은 3.9%→2.6%→2.4%로 소폭 떨어지는데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세계경기 침체로 우리 수출 제조업의 성장 모멘텀이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의 상당수가 수출업체인데 주요 수출시장의 경제 회복이 더뎌지자 제조업 성장이 둔화했다는 것이다.

자동차, 스마트폰 등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의 70~80%가 국외생산이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으로 잡히지 않는 이유도 있다고 풀이했다.

올해도 제조업 성장 전망은 어둡다. 계속되는 원화 강세로 수출 제조업체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한은 조사결과 올해 1월 제조업체의 13.1%가 경영 애로사항으로 `환율`을 꼽았다. 이는 전월의 8.8%만이 환율을 말했던 것에 견줘 많이 늘어난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