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재두루미·큰고니·쇠기러기 등
올해들어 해평지역 5천여마리 찾아 장관

▲ 얼지않은 구미보 아래 낙동강 모습.

【구미】 낙동강 살리기 사업 후 얼어 붙어 강을 떠났던 겨울 진객 철새 들이 구미보 아래쪽 얼지 않는 물에서 수백 마리씩 떼 지어 놀고 있어 해평 철새 도래지에 이어 구미보가 새로운 철새도래지로 주목 받고 있다.

구미를 찾는 겨울 진객 철새는 시베리아나 몽골 등에 서식하는 흑두루미, 재두루미, 청둥오리, 쇠 기러기 등으로 매년 10월 중순~12월 중순이면 중간 기착지인 이곳에 잠시 머물다 일본 이즈미市에서 겨울을 난후 이듬해 봄쯤 이곳을 거쳐 다시 시베리아 등으로 돌아간다.

이로인해 구미시는 공업도시임에도 두루미가 찾는 청정지역이란 찬사를 받으며 국내외 환경 전문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아왔다.

과거 구미를 찾는 각종 철새는 최고 1만5천여 마리나 됐지만 그 후 점점 감소해 2008년 3천153마리, 2009년 2천374마리, 2010년 1천187마리 등으로 계속 줄어들다가 낙동강사업 착공 후는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청둥오리, 쇠 기러기, 큰고니와 희귀종인 재두루미 등 각종 철새 5천여 마리가 이곳에 모여들어 낙동강 공사 이후 점점 불어나는 추세다.

지난 19일 오후 해평 철새 도래지에는 과거보다 많이 줄었지만, 세계적 희귀종 천연 기념물인 재두루미 4가족 6마리와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큰고니 150여 마리도 강가에 모여 장관을 이뤘다.

특히, 많은 철새가 이곳 해평에 서식하는 것은 인근 성수, 자산들에 철새들이 좋아하는 볍씨 등 먹잇감과 인근 모래 톱과 얼지 않는 강물 때문 인것으로 풀이된다.

철새보호 감시원 권인호(55) 씨는 “철새들이 지난해는 해평에 서식하고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구미보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는 구미보 인근 들판과 겨울철에도 물이 얼지 않는 환경 때문”이라고 했다.

구미보 홍보도우미 이모(43)씨도 “올해부터는 철새들이 구미보아래 얼지 않은 강가에서 수백 마리씩 모여들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며 “ 추운 겨울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찾는다”고 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낙동강 주변 해평 습지 일대 760㏊ 부지는 원래 깨끗한 물과 넓은 모래톱, 수생식물 등 새가 좋아할 만한 환경을 두루 갖췄지만 4대 강 살리기 사업후 넓은 모래톱 등이 사라져 철새들 서식지로 부적합해 졌다며 해평과 구미보 중간지점에 신규 모래톱 등의 조성으로 철새 천국 이란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