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주지역 매장문화재 발굴현장에서 문화재 유물 전문도굴사범들이 설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립박물관에 보관 중인 석조유물이 도난당한 것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박물관측은 유물 도난 사실을 수개월 동안 은폐하고 있다가 뒤늦게 경찰에 신고를 해 빈축을 사고 있고, 유물관리 대책에 대한 전반적인점검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마저 있다.

26일 국립경주박관에 따르면 지난 10월 27일 보관유물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다 조선시대 석인상(무게 70kg 상당) 1기가 도난당한 것을 알았다는 것.

박물관측은 이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가 지난 12일 경주경찰서에 신고를 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또 박물관측은 지난 2002년 5월에 실시한 재물조사 이후 단 한번도 유물 보관 점수를 확인않고 있다가 지난 10월 신임 박물관장 취임을 하면서 자체 조사를 하다 도난 사실을 발견해 국립박물관이 소장 유물에 대한 관리 대책이 얼마나 허술한지 단면을 보여 주는 사례라는 비난마저 있다.

게다가 박물관내 후문에 위치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주차장 뜰에 있다 도난당한 이 석조유물 외에도 다수의 유물들이 경주지역 관공서에 정원장식용으로 방치돼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박물관측은 장식용으로 관리하던 유물들을 도난 사고 이후 보관동으로 옮기는 등 자체 은폐에 급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유물이 있었던 장소는 인적이 드문 후문이어서 무방비 상태여서 도난은 예견됐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박물관 관리과 관계자는 "정확한 도난 사실을 모르고, 유물에 대한 것은 학예연구실 소관"이라고 해 관계자들이 책임을 전가하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

경주/윤종현.황성호기자

    윤종현.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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