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윤숙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조사역

저축이란 경제주체가 창출한 소득 중 소비지출로 사용되지 않은 부분을 말한다. 저축은 투자의 재원으로 사용되어 지속적인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된다.

과거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이들 국가의 높은 저축률에 의해 뒷받침되어 왔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의 저축률은 과거에 비해 크게 낮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저축률은 매년 3/4분기 기준으로 2012년 30.4%로 198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총저축률은 개인·기업·정부의 저축을 합한 총저축을 국민총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비율이다. 연간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총저축률은 1988년 40.4%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는 34.6%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도 카드대란 발생 직전인 2002년에는 30.5%까지 하락하였다가 2004년에는 34.0%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다시 30%대 초반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와 같은 총저축률 하락세는 주로 가계의 저축률 하락에 기인한다. 총저축률이 40%를 상회했던 1988년 개인 총저축률(국민총처분가능소득 대비 개인총저축 비율)은 18.7%로 총저축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4%에 달했다. 그러나 2011년 개인 총저축률은 4.3%로 급감하였으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4%에 그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계 저축률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OECD가 각국의 가계 순저축률(가계처분가능소득대비 가계순저축 비율)을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우리나라의 가계순저축률은 2.7%로 가계순저축률이 높은 스위스(12.7%), 독일(10.4%), 스웨덴(10.0%), 호주(9.9%) 등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가계순저축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미국(4.2%), 일본(2.7%)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가계의 저축률이 낮아진 것은 경제성장 둔화로 소득이 감소하면서 개인부문의 저축여력이 감소한 데다 금리하락으로 가계의 저축유인이 감소하고 지출이 늘어난 데 기인한다.

실제로 2011년 가계의 지출은 전년대비 6.1% 증가해 소득 증가율 4.8%를 앞질렀다. 또한 1990년대 10%에 달했던 정기예금 금리는 최근 3%대로 낮아졌다.

최근에는 성장이 정체되고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가계소득이 줄어든 데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가계소득이 줄어든 데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빚을 내는 것을 당연시하는 풍조마저 생기고 있다. 정책적으로 저축을 장려하고 빚을 줄이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