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600억 송도 `센트럴파크 1몰`
미분양 털기 위해 300억에 덜컥 매각
인근 UN기후사무국 유치로 값 폭등

▲ 포스코건설이 새마을금고중앙회-전북은행 컨소시엄에 매각한 송도 더샵센트럴파크 내 `센트럴파크 1몰` 1층 내부.

포스코건설이 송도 더샵센트럴파크 내 `센트럴파크 1몰`때문에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미분양을 털기 위해 감정가보다 50% 정도 낮은 가격에 새마을금고중앙회-전북은행 컨소시엄에 덜컥 이 상가를 매각해 버렸기 때문이다. UN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몰의 가격이 폭등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월 포스코건설이 새마을금고중앙회-전북은행 컨소시엄에 송도 센트럴파크 1몰을 약 300억 원 정도에 매각했다는 것. 이 상가의 감정가는 당시 600억 원으로, 50% 가량 할인해 준 셈이다.

송도 센트럴파크 1몰은 지하 1층, 지상 1~3층 5개동 215개의 점포로 구성돼 있으며 연면적은 4만1천35㎡다. 현재 BMW, 볼보 등 유명 외제차 매장과 대기업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 등이 입점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이 미분양을 털기 위해 감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했다”며 “여기에 컨소시엄이 요구조건으로 내건 6년치 임대료(마스터리스, 포스코건설 일부 입주하는 책임임대차계약)를 선불로 지급해줬다”고 말했다. 미분양을 하루 빨리 털기 위해 감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각하고 임대료도 우선 지급해줬다는 설명이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6년치 임대료를 미리 받은 데다, 6년 안에 건물값이 뛰면 팔아버리면 되는 구조로 `꿩 먹고 알 먹은` 셈이다.

문제는 지난 10월20일 UN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발표이후 송도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면서 미분양이 빠르게 소화됐다는 점이다. 특히 센트럴파크 1몰은 GCF사무국이 들어서는 `I-타워`와 가까워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포스코건설 관계자들의 속을 뒤집어 놓고 있다.

포스코건설 입장에서는 분통이 터질 일이다. GCF 사무국 유치이후 부동산 시장을 예상하지 못한 채 미분양을 털기위해 감정가대비 반값에 매각한데다, 임대료까지 선불로 줬기 때문이다.

한편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그 당시 포스코건설 입장에서는 매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김명득기자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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